당대표가 논란 제조…김민석發 구설에 민주당 '설왕설래'
  • 이태훈 기자
  • 입력: 2026.09.11 10:00 / 수정: 2026.09.11 10:00
범여권 관계·당내 화합에 '악영향' 지적
李 정부 지지율 하락 맞물려 우려 증폭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여당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심이 된 구설이 당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제도개혁추진단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여당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심이 된 구설이 당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제도개혁추진단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여당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심이 된 구설이 당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발(發) 돌출 행보가 범여권 관계 및 당내 화합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당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8·17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쥔 김 대표가 연일 구설을 만들어 내면서, 당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초거대 집권 여당 대표라는 그의 지위를 고려할 때, 구설 하나 하나의 여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재임 시절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뒤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왔다. 첫 논란은 우당인 조국혁신당을 향한 '흡수 합당' 발언이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한 지난 7월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흡수 합당하는 방식으로만 (합당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해 혁신당의 반발을 샀고, 논란이 되자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뒤늦게 수습했다.

당권을 쥔 뒤에도 구설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달 24일 신장식 혁신당 대표를 비공개로 예방한 자리에서 혁신당 등 원내 비교섭단체들의 숙원인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혁신당이 합당할 것이라면, 그것이 합리적인가"라며 의문을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 대표는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개혁을 이야기했더니 흥정이나 하자는 것처럼 들렸다.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행보는 당내 화합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정청래 전 대표와 전임 최고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행보는 당내 화합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정청래 전 대표와 전임 최고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김 대표의 최근 행보는 당내 화합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가졌는데, 자신의 '중도 확장론'을 부각하는 부분에서 당권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를 '중도 부정론자'로 수차례 거명하며 정 전 대표를 비롯한 친정청래(친청)계 인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시 <더팩트>와 만나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워크숍 자리에서 (차이를 부각하는 김 대표 강연 방식은) 적절치 못했던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난 9일에는 김 대표의 수첩 내용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다양한 억측을 낳았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김 대표 수첩에는 그가 염두에 둔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 명단이 적혀 있었는데, 여기에 당권 경쟁자였던 정 전 대표가 포함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워크숍 때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린다"며 김 대표를 향한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돌출 행보'는 그가 당권을 쥔 직후 지도부 구성원들에게 '언행 조심'을 당부한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지난달 1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최고위원회 회의 운영 구상을 설명하면서 "비공개될 사안이 (외부로) 공개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의에서 퇴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김 대표가 주변에 '신중한 언행'을 당부해 놓고, 자신은 (언행) 절제가 되지 않는 모양새"라며 "정부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당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당대표까지 논란을 만드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통화에서 "당대표가 무게감을 갖고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지금 김 대표 모습은)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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