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김승원 악재'까지…野 자중지란에 한숨 돌리는 민주?
  • 정채영·서다빈 기자
  • 입력: 2026.09.10 00:00 / 수정: 2026.09.10 00:00
'오빠' 프레임 두고 한동훈·당권파 충돌
與 당내 "보수 분열 반사이익 기대는 측면"
민주 41.8%…국힘보다 하락 폭 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빠 프레임을 둘러싼 야권 내부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 후보자(오른쪽). /남용희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빠' 프레임을 둘러싼 야권 내부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 후보자(오른쪽).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까지 확산하며 여권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야권으로선 인사청문 정국을 앞두고 대여 공세를 끌어올릴 기회를 맞았지만, 정작 공세의 선봉에 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이른바 '오빠' 프레임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시 충돌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잇단 악재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야권의 내홍을 틈타 한숨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의원은 연일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브로커 양 모 씨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민주당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한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며 의혹을 여권 전반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의원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야권 내부의 신경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 의원이 내세운 '오빠'라는 표현이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장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어라"라며 "대여투쟁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이재명, 민주당의 특급 도우미 역할이나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한 누리꾼이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박 대변인의 글을 공유하자 "박민영이 참 똑똑한 친구"라는 댓글을 남기며 한 의원 견제에 힘을 실었다.

한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에서는 오빠가 본질이다. 오빠는 불공정과 특혜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본질적 말"이라고 맞받으며 장 대표와 각을 세웠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은 한 의원이 대여 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한 의원을 엄호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을 ‘오빠’ 프레임으로 확장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힘 당권파는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후보자의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한 의원. /남용희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을 ‘오빠’ 프레임으로 확장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힘 당권파는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후보자의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한 의원. /남용희 기자

이처럼 김 후보자를 향해야 할 야권의 화력이 내부 갈등으로 분산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데다 오는 15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여권으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41.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도 0.1%포인트 내린 37.6%를 기록했지만 민주당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뚜렷한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게 맞는 상황"이라며 "결국 지금으로서는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한 의원이 지금 당에 소속돼 있지 않다 보니 외로워서 저러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SNS를 통해 연일 신이 나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이에 공감하기보다 선을 긋는 모습을 보면 보수 진영 내부 상황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바라보는 야권 내부의 시선이 서로 다르다 보니 한 의원과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이 사실상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김 후보자 문제로 긴장하고 있는데, 오히려 야권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니 '왜 저쪽에서 싸우고 있지' 싶은 상황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의 내홍에도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 자체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한 의원은 청문회 밖에서 외부 공세를 이어가고,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한 의원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 자체는 계속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기사에 포함된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업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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