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 행보도 계속…"張 말고 올라탄 사람 없어"
반사이익 넘어 중도·수도권 확장 과제

[더팩트ㅣ국회=김시형·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보수층 재결집을 발판으로 지지율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인사청문 정국에 들어서면서 당내 갈등이 다소 진정된 데다 안보와 대여투쟁 등 전통적인 보수 메시지가 선명해지면서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여권의 혼란에 따른 반사이익 성격도 적지 않은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도·수도권으로 지지 기반을 넓힐 다음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5%포인트 오른 30%로 집계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같은 조사 기준 최고치다. 더불어민주당은 38%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안보·국방 등 전통적인 보수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육·해·공 3군 사관학교 통합 추진에 강하게 반대하며 전날 공군사관학교를 직접 찾는 등 안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터 안보까지 대여투쟁의 전선을 넓혀가기 위해 대표가 외부 일정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안보와 민생 관련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다른 사관학교도 연이어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가 이어가고 있는 '올림픽공원'(올공) 행보 역시 지지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방문해 경찰 진입 상황을 점검했다. 장 대표가 현장 발언에 사용한 확성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 대표 말고 '올공'에 올라탄 사람이 보수 주자들 중 단 한 명도 없다"며 "지지율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반등에도 분명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당내 갈등이 다소 잦아든 점도 지지율 반등 배경으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우리 지지율은 당 내부에 내홍이 있느냐 없느냐가 너무나도 중요했다"며 "반사이익도 있지만 당이 한목소리로 에너지를 결집해 정부·여당을 견제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반등을 뚜렷한 상승세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당내에서는 핵심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층과 수도권으로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는 다음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개혁파로 꼽히는 한 인사는 "정권 실책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과 올공 행보에 안주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중도층 공략에는 가장 취약한 당대표 아니냐"고 했다. 이어 "대표 사퇴론도 지방선거 때 고삐를 죄지 않아 동력이 꺾였을 뿐, 리더십에 대한 당내 비토론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는 외연 확장 역시 보수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러 의원들이 이야기하는 외연 확장 방식과 현재 지도부가 생각하는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며 "당의 중심과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키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운 토대에서 지지층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7.4%, 응답률은 10.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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