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영향력 커지며 지역정치 변화 불가피
당장 체감은 제한적 전망

[더팩트ㅣ국회=김수민·이하린 기자]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은 접었지만, 정기 당무감사에 당원 평가를 50% 반영하기로 하면서 현역 의원들의 '지역 정치'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당협위원장 체제가 당장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당원 평가가 당협위원장 거취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지역 당원들의 평가를 직접 의식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31일 당협위원장 선출에 직선제를 일괄 도입하는 대신 사고당협부터 당원 참여를 확대하고, 기존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당무감사 과정에서 당원 평가를 절반가량 반영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현역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 전면 직선제에서는 한발 물러서면서도 '당원 권한 확대'라는 명분은 살린 셈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표도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의원들 의견도 존중한 '윈윈'에 가깝다"며 "사고당협부터 시작하는 것은 개혁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고,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명분과 실리를 취한 절충안"이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당원 평가 50%가 실제 당협위원장 교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무감사 결과와 지역 활동 평가, 당원 투표를 결합해 하위권에 들어가면 당협위원장 교체가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당협위원장들이 당원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교체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당무감사 결과 하위 20~30%가 정비 대상이 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당원 평가가 절반을 차지하게 되면 당협위원장 입장에서는 책임당원과의 소통과 지역 조직 관리에 한층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중앙 정치에서의 활동뿐 아니라 지역 당원들의 평가가 당협위원장직 유지와 직결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역 의원들의 정치 행태 역시 지역구 당원 관리에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제도 변화가 당장 현역 의원들의 대규모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 원내 관계자는 "현역은 인지도와 그동안 관리해 놓은 조직에서 압도적인 측면이 있다"며 "어지간히 지역 관리를 하지 않은 경우가 아니라면 열심히 해온 사람은 그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결과적으로 얼마나 달라질지는 잘 모르겠다"며 "현역 의원들은 인지도도 있고 관리해 놓은 것이 있지만, 지역구 관리를 하지 않는 일부 원외위원장에게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당권파에서도 당장의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니 일단 논란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보고, 의원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재선 의원 역시 "당무감사는 원래 해오던 것이어서 결과가 이상하지 않다면 문제 삼기 어렵다"며 "당원 평가가 들어가는 것은 새롭지만 일정 부분은 안고 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전면 직선제 도입은 무산됐지만, 당원이 당협위원장의 거취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로는 한층 넓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현역 의원에게 당협위원장 자리가 사실상 자동 승계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당원들이 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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