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사에 박재경 짐바브웨대사 임명
고립 한국인 10명 전원, 안전 지역 이송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부가 대규모 홍수 사태가 발생한 네팔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고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수색·구조하기 위해 현지에서 사설 헬기를 임차했다. 다만 네팔 당국이 2차 대홍수 가능성을 우려해 헬기 이륙을 허가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홍수로 우리 국민의 피해가 확인되자 정부는 공석이었던 주네팔대사를 임명했다. 대사 공백을 해소해 현지 상황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현지에서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전원은 안전 지역으로 이송을 마쳤다.
◆사설 헬기 임차했지만…네팔 군 당국, 2차 대홍수 우려에 불허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임상우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대표를 단장으로 한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 등 11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이 현지 시간으로 전날 오후 9시 45분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이번 홍수 사태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을 수색·구조하기 위해 사설 헬기를 임차했다고 설명했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고 육로 진입이 불가능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마련된 헬기는 모두 6대로 전해진다. 주네팔대사관에서 3대를 임차했고, 연락이 두절된 이들이 소속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2대를, 한국남동발전에서 1대를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헬기는 마련됐지만 네팔 군 당국은 2차 대홍수 가능성을 염려해 이륙을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서 신속대응팀과 공관이 네팔 당국에 헬기를 띄울 수 있도록 허가를 내달라고 계속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속대응팀의 임 대표는 네팔 고위관계자 면담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까지 네팔 측 회신은 없다고 한다. 헬기는 카트만두 공항에 대기 중이며 신속대응팀 소속 소방청 5명과 외교부 직원 1명 등 6명이 헬기 운항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만두와 홍수 피해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은 70㎞가량 떨어져 있다.

◆정부, 신임 주네팔대사 임명…고립 한국인 10명 전원 안전 이송
신속대응팀은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들의 수색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이들의 가족과 현지에서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들이 한국에 있는 경우에는 외교부 영사안전국에서 접촉 중이다.
정부는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의사를 네팔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국 간 협의가 마무리되면 정부는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인 KC-330 '시그너스'를 네팔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공석이었던 주네팔대사로 박재경 주짐바브웨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주네팔대사관은 전임 박태영 대사가 이달 주이스탄불 총영사로 자리를 옮긴 뒤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박 신임 대사가 부임하면서 네팔 당국과의 우리 국민 수색·구조를 위한 협조 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신임 대사는) 금일자 발령에 따라 주말 중 이동해 신속히 부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해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전원은 안전 지역으로 이송됐다. 외교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임시대피소에 잔류해 있던 우리 국민 1명 및 대사관 직원 1명도 금일(28일) 오후 네팔 군 헬기로 안전지역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전날 네팔 군 헬기를 통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 측 현장소장은 현지 직원들까지 모두 구조되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잔류를 택했다. 이에 주네팔대사관 직원 1명도 남았는데, 이번에 이들 모두가 안전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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