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연대, 이상기류…김민석 '재신임 승부수'도 차질?
  • 이태훈, 정채영 기자
  • 입력: 2026.08.28 00:00 / 수정: 2026.08.28 00:00
金, 내년 보궐선거 후 '재신임' 청취 공언
혁신당 독자 출마 시 여권 '표 분산' 우려
논의 지지부진 속 연대 논의 스케쥴 촉각
신임 김민석 지도부가 들어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하며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신임 김민석 지도부가 들어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하며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정채영·이태훈 기자] 신임 김민석 지도부가 들어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외적으론 혁신당과의 연대 논의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양당 지도부가 각종 개혁·정책에 있어 온도차를 보이면서 합당 등 실제 연대가 이뤄지기까진 상당한 험로가 예상된다. 다음 선거까지 양당 연대가 불발돼 혁신당이 독자 후보를 낼 경우,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공언한 김민석 대표의 '재신임 승부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과 혁신당은 각종 개혁·정책에 있어 다소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혁신당을 포함한 원내 비교섭단체들의 숙원인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다. 민주당은 '양당이 합당할 것이라면 국회 운영의 변수를 키울 수 있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가 합리적인지 검토해 봐야 한다'는 입장인데, 혁신당은 지난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이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원탁회의'를 통해 약속한 것이니만큼 합당 여부와 무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도 두 당은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과 사법부 개혁의 일환으로 거론되는 법원행정처 폐지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한 입장 차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 들어 '실용주의'를 부각하는 민주당이 선명한 진보적 노선을 취하는 혁신당과 말 맞추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개혁·정책에 대한 선명한 입장차는 합당을 포함한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양당에 분명한 걸림돌이 될 거란 분석이다. 민주당은 최근 출범한 '대통합추진단'에 '조국혁신당 연대분과'를 따로 두면서 외적으론 혁신당과의 연대 추진에 적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연대 논의 과정에서 혁신당 입장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정책 노선을 포함한 혁신당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통합이 쉽사리 이뤄지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만큼, 당장은 합당 등 연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연대가 지지부진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언한 내년 보궐선거 승리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김민석 당시 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연대가 지지부진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언한 내년 '보궐선거 승리'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김민석 당시 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두 당의 연대가 당분간은 지지부진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언한 내년 '보궐선거 승리'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당대표 후보였던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책임하에 2027년 서울시장과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즉각 시작하겠다"며 "선거 후 당대표 재신임을 물어 무너진 책임정치 윤리를 재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결과에 당대표직을 거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신 내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는데, 해당 형이 확정될 경우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강릉을 지역구로 두고 있던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통일교 측에서 1억 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다만 김 대표가 공언한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선 혁신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주된 시각이다. 이는 만약 양당 연대가 무산된 후 혁신당이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등 당의 중량급 인사를 선거에 자체 후보로 내세우게 되면, 김 대표의 보궐선거 승리 시나리오에 지장이 갈 수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한 여권 인사는 통화에서 "권성동 전 의원의 영향력이 아직도 막강한 강릉 선거와 보수세가 강해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 모두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면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데, (진보 진영의) 표가 분산되면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민주당과 혁신당의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박 평론가는 "정부·여당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당 후보가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곳도 국민의힘에 내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장은 두 당의 이해관계가 달라 합당이 지지부진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위한) '거대한 정치적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연대) 논의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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