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중도 확장론'에…정청래·친청계 "마이크 도구로 사용, 폭력적"
  • 서다빈, 이태훈 기자
  • 입력: 2026.08.27 21:29 / 수정: 2026.08.27 21:29
鄭 "자신의 논리 전개 도구로 사용" 비판
金 "방법론 차이, 토론으로 풀어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의원의 이른바 중도는 없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의 중도 확장론과 절충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정 의원이 자신의 논리 전개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2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는 김 대표. /영종도=배정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의원의 이른바 '중도는 없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의 중도 확장론과 절충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정 의원이 "자신의 논리 전개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2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는 김 대표. /영종도=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인천=서다빈·이태훈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의원의 이른바 '중도는 없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의 중도 확장론과 절충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정 의원이 "자신의 논리 전개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표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는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라며 "아마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원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에 중도 보수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이 있는 것이다.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중도 확장론을 강조했다.

이에 정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민석 대표의 소위 방법론 차이에 대한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늘 의원 워크숍에서 제 실명을 거론하며 김 대표 자신의 논리 전개의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 대표와 중도론을 두고 대화를 나눈 것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1~2분간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라며 "어제 잠깐의 대화가 오늘 프레젠테이션의 소재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두절미하고 앞뒤를 자른 채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라며 "깜짝 놀랐고 당황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중도는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여당은 여당다울 때 소위 중도가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은 야당다울 때 야당을 지지한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중도라기보다 스윙보터 세력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의 주장은 토론의 주제이지 당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혼자 일방적으로 '너의 주장은 틀렸다'는 식으로 매도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것은 마이크 독재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20년 동안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도 불쾌함을 내비쳤다. 사진은 2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정청래 전 대표와 전임 최고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김 대표. /배정한 기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도 불쾌함을 내비쳤다. 사진은 2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정청래 전 대표와 전임 최고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김 대표. /배정한 기자

이어 그는 "지금은 여러 정책과 노선도 중요하지만 신뢰가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라며 "오늘 김 대표의 모욕 주기식 일방적 난타는 적어도 신뢰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의 발언에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도 불쾌함을 내비쳤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워크숍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도 똑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분을 국회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언급했어야 했느냐"며 "듣는 사람의 마음은 (어떻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의제를 올린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지, 반론을 제기한 사람이 더 문제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기국회를 대비하고 선거가 끝난 뒤 처음 모인 자리라면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전통적 지지층만으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면서 "당의 중심을 세우고 민주개혁세력과 먼저 통합·연대한 뒤 이재명 정부와 함께 일을 잘해 스윙보터의 지지를 얻어야 이긴다. 이게 선후의 문제일까"라고 반문하며 김 대표가 제시한 중도 확장론의 접근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청래 의원을 비롯한 친정청래(친청)계의 반발에 김 대표는 자신의 강연 방식에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 의원에게) 불편을 드렸다면 이해를 구한다"면서도 "방법론 차이에서 기인한 전당대회 긴장은 토론으로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화합을 도모하는 워크숍 자리에서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는 질문에 "(김 대표의 강연은) 갈등이 부각되는 측면이 크게 없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김 대표 강연은 '통합과 원팀 정신, 오직 민생 앞에서 당이 하나되어 정부와 함께 나아가자'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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