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표결 퇴장도…전대 후유증 재점화
'통합'이냐 '계파 갈등'이냐…향배 주목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출범 나흘 만에 첫 고비를 맞았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싸고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공개 반발에 나서면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청년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전용기 의원, 노동 몫 최고위원에 권미경 한국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지명했다. 이어 이날 강원 강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인선을 의결했으며,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해당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수석최고위원과 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최 수석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고위원회 사전 협의가 전혀 없어 당황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최고위 의결 사안이고 최소한 협의는 해야 한다"며 "김 대표가 전당대회 때 청년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하겠다는 것, 선출 방식은 경선으로 하겠다는 것을 약속하지 않았나.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밝힌 뒤 의결과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고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출범한 지 나흘밖에 되지 않은 새 지도부에서 공개적인 이견이 노출되면서 전당대회 후유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진행된 강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 분의 최고위원은 사전에 설명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고, 최고위원회 의결과 표결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뒤 회의장을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지명하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무위원회 인준을 받는 구조"라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당대표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당대표의 고유 권한으로 둔 제도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절차 논란을 넘어 김민석 체제의 통합 리더십을 가늠할 첫 장면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확장 정치', '통합'을 강조해 왔지만, 최고위원 인선을 계기로 계파 간 긴장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향후 지도부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출범 나흘 만에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놓고 공개 반발이 나온 것은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견제와 비판은 필요하지만 지금 모습은 당의 자정 기능이라기보다 반대를 위한 반대, 권력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 장면"이라며 "결국 김민석 대표가 통합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새 지도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이어질 경우 정치적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전당대회 당시에도 새 지도부 출범 이후 계파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었고, 일부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정청래 전 대표의 당선을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정 전 대표는 낙선했지만 친청계 인사들이 선출직 최고위원회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을 여전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매 안건마다 공개적으로 태클을 거는 모습이 반복되면 국민들에게는 정책 토론이 아니라 계파 간 힘겨루기로 비칠 수 있다"며 "통합을 추구했던 김 대표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김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각에서는 최 수석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견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결국 당대표의 권한과 영향력이 훨씬 크다"며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지도부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다소 안일한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bongouss@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