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부는 20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이 남북을 '두 국가'라고 표현한 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과 무관하다고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이 공개한 한중외교장관 회담 자료에 '한조 두 개 국가'가 명시된 데 대해 "과거에도 두 개 국가란 표현을 썼다"며 "중국이 (북한의) 두 국가론을 인정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2018년 1월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여 가능성과 관련해 '조한양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2023년 4월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대만해협 문제 발언을 항의하며 '조선과 한국'이라는 표현을 썼다. 중국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의식한 게 아니라 이같은 전례의 연장선이라는 취지다.
아울러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한중 수교 35주년을 거론하고 당시의 '초심'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중 수교 공동성명 5항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한반도가 조기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한민족의 염원임을 존중하고, 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돼 있다.
이처럼 수교 때의 초심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의 두 국가론을 수용한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했느냐는 물음에 "중국은 북중 관계를 고려해 비핵화 표현은 자제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조약상 핵보유국으로서 국제 비확산체제에 (북핵이) 미칠 파장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어제(19일) 회담 및 만찬에 이어 오늘(20일) 아침에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친교 일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이면 한중 수교 35주년을 맞는다"며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을 계기로 되살아난 양국 관계 발전의 흐름을 이어가도록 왕 부장과 함께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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