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APEC 계기 한중 회담 추진 언급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한반도 평화 공존과 관련해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 부장은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한중 외교장관회담 및 만찬 과정에서 이같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왕 부장에게 소개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약속하고 "남북이 평화 공존의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축원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중 관계의 전면적인 복원 흐름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한중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으로 이러한 흐름이 자리 잡았다며, 관계 발전 흐름이 양국 국민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분야별 후속 조치를 이행하자고 했다.
특히 조 장관은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지난해 APEC 의장국으로서 적극 지지한다며, APEC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자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 측으로서도 (이재명) 대통령님의 선전 APEC 정상회의 참석 시 정상 간 회동을 적극 고려 중"이라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또 조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을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자고 했다. 조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이밖에 조 장관은 한중 간 수평적 경제협력을 지속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어 올해 양국 인적 교류 규모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국민 간 우호적 접촉면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자고 했다.
특히 양 장관은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관계 도약의 계기로 삼자며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협상 △공급망 안정화 △판다 도입 △인적·문화 교류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편 조 장관은 서해 문제 등 사안에 원칙적 입장을 전달하고, 양측 주요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중국 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도 당부했다.
이날 방한 첫 공식 일정을 마친 왕 부장은 이튿날엔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담 및 오찬도 예정돼 있다.
왕 부장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측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급 인사의 첫 한국행이기도 하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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