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트럼프 지시, 사전에 몰랐다…훈련 축소는 남북관계 단초"(종합)
  • 김정수, 정소영 기자
  • 입력: 2026.08.19 17:15 / 수정: 2026.08.19 17:15
트럼프 SNS 지시로 한미연습 축소 파장
조현, 훈련 축소에 '남북 단초' 긍정 평가
북미회담 가능성엔 "美에 북미 접촉 문의"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 축소를 언급할 때까지 양국 정부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회=배정한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 축소를 언급할 때까지 양국 정부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 축소를 언급할 때까지 양국 정부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실제 한미 연습이 축소된 데 대해선 '남북 관계 변화의 새로운 단초'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 SNS 당일, 스틸 주한 美대사 불러 협의"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와 관련한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밝힌 내용은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전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따라서 저희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훈련 축소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 이후, 실제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미국 측의 제안으로 UFS 기간을 17~27일에서 17~21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FS는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연습(CPX)과 이와 연계된 야외기동훈련(FTX)으로 구성되는데, CPX 중 1부 방어 훈련만 진행하고 2부 반격 훈련은 취소된 것이다.

다만 조 장관은 훈련 기간 축소는 한미 양국이 협의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내용이) 나온 이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상세한 내용은 아직 국방부로부터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올라온 당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미국 측 관계자들을 만났다고도 밝혔다. 조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주한(미국)대사를 초치해 이에 관해 협의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초치는 외교 용어상 자국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한다는 의미지만, 조 장관은 '불러들인다'는 사전적 의미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 장관은 "즉각적으로 주미대사관에서 관계 기관에 문의하고 대책도 함께 협의했다"며 "여러 건의 보고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새로운 국면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북미 간의 접촉 현황에 관해서도 문의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새로운 국면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북미 간의 접촉 현황에 관해서도 문의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훈련 축소, 남북 관계 변화의 새로운 단초…트럼프 SNS엔 대북 메시지도"

조 장관은 UFS 연습이 실제로 축소된 데 대해 "남북 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단초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미 측의 요청으로 축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유로 전작권 이전을 늦추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메시지가 다양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대한 몇 가지 현안에 있어 압박하는 것도 들어있고 대북 메시지도 있다"며 "이란전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breakthrough)를 만들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해선 "새로운 국면의 전환"이라며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두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왔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미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장관은 "현재로서는 미국 측에 저희 입장을 전달했고 아직 회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또한 구체적인 북미 간의 접촉 현황에 관해서도 문의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에서) 이 정도의 메시지가 나왔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원하면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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