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방한…'남북 종전 다자논의' 첫발 뗄까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6.08.19 00:00 / 수정: 2026.08.19 00:00
왕이 中 외교부장, 19~20일 공식 방한
한중 외교장관 회담…李 대통령도 예방
종전 논의, 中 거쳐 北 전달 여부 주목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19일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20일엔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남윤호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19일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20일엔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다자 논의'를 제안한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9~20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중국에 전달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방한 첫날인 19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만찬을 갖는다. 양 장관은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왕 부장은 20일엔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청와대는 이날 이 대통령의 왕 부장 접견과 관련해 "한중관계 발전 방향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평가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측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급 인사의 첫 한국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왕 부장의 방한은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 다자논의'를 제안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자"고 언급하며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당사국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중국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의 서명국으로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국으로 꼽힌다. 정부로서는 종전 구상을 관련국에 설명할 수 있는 계기인 만큼 종전 다자논의를 핵심 의제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이에 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동향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3일 방송 인터뷰에서 왕 부장이 특히 북한을 다녀와 그런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은 조 장관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왕 부장을 만난 모습. /신화. 뉴시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동향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3일 방송 인터뷰에서 "왕 부장이 특히 북한을 다녀와 그런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은 조 장관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왕 부장을 만난 모습. /신화. 뉴시스

북중 관계 회복으로 정부의 종전 구상이 중국을 거쳐 북한에 전달될 여건은 조성됐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대남 적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한국과의 종전 논의를 북중 관계의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 메시지 전달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북중 관계가 최근 급속히 회복됐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의 메시지에 좀 더 수용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며 "중국이 한국의 다자 논의 구상에 동의한다면 이를 북한에 전달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북한이 '한국과 상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과의 종전 논의를 북한에 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북중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동향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3일 방송 인터뷰에서 "왕 부장이 특히 북한을 다녀와 그런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왕 부장은 지난 4월 북한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이밖에 왕 부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다.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하지 않아 '비핵화 침묵'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구조물 문제 등 주요 현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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