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김민석호'…공약 현실화·갈라진 당심 봉합 과제
  • 정채영 기자
  • 입력: 2026.08.18 00:00 / 수정: 2026.08.18 00:00
친청 최고위원 3명…'메가 탕평' 시험대
청년·통합·당원주권·공천 '4대 혁신' 추진
주택정책 우선순위…당정 조기 안정 뒷받침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치열한 당권 경쟁으로 갈라진 당심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은 김 대표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당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대전=남용희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치열한 당권 경쟁으로 갈라진 당심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은 김 대표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당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대전=남용희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채영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17일 당권을 거머쥐면서 집권여당의 새 지도부를 이끌게 됐다. '당정일치'와 안정적 당 운영을 내세워 당심을 얻은 만큼 이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을 현실화하고 치열한 당권 경쟁으로 갈라진 당심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최고위원 가운데 정청래 후보를 지원했던 친청(친정청래)계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김 대표의 통합 리더십이 취임 초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다수의 계파적 기반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지도부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첫 과제로 꼽힌다.

◆청년·통합·당원주권…쌓인 공약 현실화 과제

김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청년·통합·당원주권·공정 공천을 키워드로 한 '민주당 4대 혁신 플랜'을 비롯해 부동산·정치개혁 등 다양한 분야의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청년을 4대 혁신의 첫 번째 과제로 앞세우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층 지지 기반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당 대표 직속 '1030 정책단' 구성과 청년 당정협의·청년 관계장관회의 정례화, 장관급 청년정책위원회 신설 등을 약속했다. 청년최고위원 신설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전당대회 이후 축제형 선출 방식을 통해 지명직 최고위원 몫 1명을 청년 최고위원에 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통합과 외연 확장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이기는 대통합'을 내걸고 당 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을 구성해 연대와 통합, 외연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당명과 정체성을 유지하고 양당 당원의 동의를 얻는 것을 전제로 연대 또는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는 청년·통합·당원주권·공정 공천을 핵심으로 한 민주당 4대 혁신 플랜을 내걸고 당내 혁신과 외연 확장을 약속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큰절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남용희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는 청년·통합·당원주권·공정 공천을 핵심으로 한 '민주당 4대 혁신 플랜'을 내걸고 당내 혁신과 외연 확장을 약속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큰절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남용희 기자

당원주권과 공천 제도 개혁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숙의형 전당원투표제와 AI(인공지능) 기반 숙의민주주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요 회의 공개와 정보 접근권 강화, 장기 당원의 당무 참여 확대 등을 통해 당원의 참여와 권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직속 '시스템공천 혁신단'을 설치해 ARS 경선 전 과정 공개와 경선 토론 의무화, 공직후보 자격시험 및 원샷 선호투표제 도입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제도 정비를 시작으로 민주당은 본격적인 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혁신뿐 아니라 부동산과 금융 등 민생·경제 분야에서도 정책 구상을 내놨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면서 당 차원의 정책 성과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취임 이후 어떤 분야에 우선순위를 둘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주택정책 실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방법"이라며 "대통령과 정책 방향이 잘 맞는 만큼 후보들 가운데 새 지도부 선출 후 당정의 조기 안정화를 이끌기에는 가장 좋은 카드가 선출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청년 최고위원 등 당내에서 추진할 수 있는 청년 공약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결단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대표가 된 만큼 이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출직 최고위원 과반을 친청(친정청래)계가 차지하면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게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을 봉합하고 지도부를 하나로 묶는 과제가 주어졌다. 사진은 김 대표(가운데)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정청래(왼쪽), 송영길 후보와 포옹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출직 최고위원 과반을 친청(친정청래)계가 차지하면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게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을 봉합하고 지도부를 하나로 묶는 과제가 주어졌다. 사진은 김 대표(가운데)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정청래(왼쪽), 송영길 후보와 포옹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친청 3명 지도부 입성…인선·포용으로 '당심 봉합' 관건

최고위원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선출됐다. 이 가운데 최민희 의원이 최다 득표로 수석최고위원에 올랐으며, 친청계가 3명으로 선출직 최고위원의 과반을 차지했다.

새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지도부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다. 치열한 당권 경쟁 과정에서 후보 간 공방뿐 아니라 지지층 간 대립도 이어진 만큼 김 대표가 친청계가 다수인 지도부를 어떻게 아우르느냐가 당 운영의 관건으로 꼽힌다.

김 대표도 전당대회 바로 전날인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당내 인재를 폭넓게 기용하는 '올스타 메가 탕평'을 약속하며 "화합과 연대, 영입과 확장"을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는지 여부나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당내 인재를 두루 기용해 전당대회 이후 당을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신임 최고위원 및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신임 최고위원 및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에 따라 취임 이후 이뤄질 주요 당직 인선이 김 대표의 통합 리더십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김 대표가 당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친명 대 친청의 숫자 싸움이나 계파 색깔을 빼고, 당 인선을 할 때도 양측을 적절히 섞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서로 파묘하는 수준으로 갈등이 너무 심화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친청계도 포용하고 갈라진 당심을 봉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계파 구도와 관계없이 당이 빠르게 김 대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당대표가 2028년도 총선 공천권을 갖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밖에 없다"며 "누구를 지지했는지와 관계없이 향후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도부도 빠르게 화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취임 초 당 운영에서 탕평과 포용을 얼마나 구현하느냐가 '김민석호'의 안정적인 출발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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