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동차 수 줄었는데, 더 막힌다…통행속도 5년 연속 하락세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6.08.17 00:00 / 수정: 2026.08.17 00:00
우정국로, 5년 연속 제일 느린 도로 1위
전문가 "GTX 확충·주차비 현실화가 해법"
김선교 "시민들 교통 편의 확보해야"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가 5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서울 등록 자동차 수가 줄었음에도 오히려 통행 속도가 떨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 모습. /박상민 기자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가 5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서울 등록 자동차 수가 줄었음에도 오히려 통행 속도가 떨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 모습. /박상민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서울 등록 차량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의 도로 통행속도는 최근 5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평균 통행속도는 2021년 19.7km/h에서 2025년 18.0km/h로 5년 사이 1.7km/h 떨어졌다. 전체 평균도 동기간 23.0km/h에서 22.5km/h로 낮아졌다. 서울 등록 자동차 수는 2022년 319만3000대에서 2025년 315만9000대로 감소했는데, 오히려 통행속도가 낮아진 것이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정체가 극심한 곳은 종로구 우정국로였다. 광교 남단을 시작으로 안국동사거리 사이(748m) 도로는 5년 연속 가장 느린 도로 1위를 차지했다. 속도는 2021년 18.7km/h에서 2025년 16.1km/h로 지속적인 정체 양상을 보였다. 2025년에는 청계6가와 경북궁교차로 사이의 율곡로와 광교와 숭례문교차로 사이의 남대문로가 '막히는 도로'로 새롭게 떠오르면서, 정체 구간 변화 양상도 확인됐다.

반면, 가장 빠른 구간은 외곽 간선도로에 집중됐다. 2025년 기준 여의대로가 32.9km/h로 1위를 차지했다. 최저속(16.1km/h)과 최고속(32.9km/h)의 격차가 두 배에 달해 구간별 통행속도 편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도심은 만성 정체에 시달리지만 외곽 도로는 상대적으로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는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서울 교통 체증의 원인을 수도권의 유입 차량의 증가로 보고 있다. 서울 등록 차량은 5년간 약 5만대가 감소하는 동안, 경기도 차량은 약 51만 대가 증가했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피해 경기도 신도시로 이주한 직장인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차량이 늘어난 것이 서울 도로 정체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경기도 외곽에는 전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신도시가 많아 서울로 올 때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 차들이 서울로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예컨대 김포한강신도시처럼 실질적으로 전철의 혜택을 못 보는 곳에서는 시민들이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다"며 "9호선 이후 신규 도시철도가 건설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수요를 흡수하던 대중교통의 기능이 한계에 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선교 의원은 서울시 내 구간별 평균 통행속도 편차가 크고, 정체 구간은 매년 반복 발생해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며, 통행속도를 개선할 대안을 마련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확보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김 의원. /남윤호 기자
김선교 의원은 "서울시 내 구간별 평균 통행속도 편차가 크고, 정체 구간은 매년 반복 발생해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며, "통행속도를 개선할 대안을 마련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확보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김 의원. /남윤호 기자

대중교통 확대와 주차비 현실화가 해법으로 꼽힌다. 도로의 통행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도시를 누비는 차량 통행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선 대중교통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도심으로 차량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주차 정책부터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교수는 "GTX 등 광역 전철을 확충해 서울로 들어오는 차량을 줄여아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주차비가 낮으면 빈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차량이 있어 오히려 교통 혼잡을 키운다"며 "주차비를 현실화해 차량이 도심에 집중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선교 의원은 "서울시 내 구간별 평균 통행속도 편차가 크고, 정체 구간은 매년 반복 발생해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며 "통행속도를 개선할 대안을 마련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확보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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