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론조사 응답자 1명 '권리당원 80명'
선호투표·전략지역 가중치…막판 변수도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김민석 후보의 '굳히기'와 정청래 후보의 '막판 뒤집기' 구도로 압축됐다.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과 서울·경기를 석권한 김 후보가 승기를 잡았지만, 최종 결과에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가 남아 있어 막판 변수는 여전하다.
민주당은 16일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를 끝으로 전국 순회경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민석 후보는 강원·경북·제주·인천·울산·충남·충북에 이어 전남광주·전북·경기·서울 등 11개 권역에서, 정청래 후보는 대구·부산·경남·대전·세종 등 5개 권역에서 각각 승리했다.
전체 권리당원의 과반이 몰린 호남과 서울·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김 후보는 누적 38만3373표(49.91%)를 얻어 31만8806표(41.51%)를 기록한 정 후보를 앞서며 당권 굳히기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만 최종 득표율의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남아 있는 만큼, 당대표 경쟁의 최종 승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지난 14~15일 권리당원을 제외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의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여론조사는 전체 득표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환산 기준으로는 응답자 1명의 표가 권리당원 약 80명의 표와 맞먹는 효과를 갖는다. 결과는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와 합산해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로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전당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며 "후보 간 경쟁이 워낙 치열했고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국민여론조사결과가 반영되는 마지막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승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여론조사가 기존 판세를 크게 뒤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한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여론조사는 결국 전화를 기다렸다가 응답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구조"라며 "그 정도로 전화를 받을 사람이라면 민주당에 관심이 높은 적극 지지층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대부분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 추세"라며 "실제 응답자 구성도 기존 언론사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결과 역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 순회경선 합산 3위를 기록한 송영길 후보의 표심 향배도 막판 변수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당대표 선거 최초로 선호투표제가 도입돼 당원들이 1·2·3순위 후보를 함께 선택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1순위 표만으로 당선자가 결정되지만,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표심이 최종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전략 지역인 대구·경북·경남의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는 5%의 가중치가 적용되는 점도 변수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경북에서 김민석 후보가, 대구와 경남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각각 승리한 만큼, 전략 지역 가중치가 최종 득표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송영길 후보 지지층 다수는 김민석 후보를 2순위로 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선호투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김민석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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