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압승' 김민석, '호남 당심'도 업었다…당권 눈앞
  • 이태훈 기자
  • 입력: 2026.08.16 00:00 / 수정: 2026.08.16 00:00
金 누적 득표 52.21%로 鄭 38.14% 압도
상징성 큰 호남서 승리…향후 행보 '날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권리 당원이 대거 밀집한 호남에서 유력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제압하면서, 당권 경쟁 승리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사진은 김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권리 당원이 대거 밀집한 호남에서 유력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제압하면서, 당권 경쟁 승리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사진은 김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호남 당심마저 얻으면서 기세를 크게 올린 모습이다. 김 후보가 권리 당원이 대거 밀집한 호남에서 유력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제압하면서, 당권 획득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15일 오후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발표된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권리당원 당대표 투표 결과, 총 13만9307표(57.5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7만9033표(32.65%)에 그치며 2위에 올랐다. 송영길 후보는 2만3749표(9.81%)로 뒤를 이었다. 김 후보는 호남권 경선 결과까지 누적 득표율(영남권 득표율 가중치 5% 미반영) 52.21%로 '선호투표제 업는 승리'까지 한층 가까워졌다.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38.14%, 송 후보 9.65%다.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이자 뿌리인 호남에는 전체의 30%를 상회하는 권리당원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호남 당심을 얻는 당대표 후보가 최종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역별 득표율이 공개되는 방식으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호남에서 승리한 후보가 예외 없이 당대표에 당선되거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후보들 역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호남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세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치러지는 순회 경선 연설에서도 '호남 당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표심을 구애하는 모습이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른 곳에서 밀리더라도 호남과 수도권만 이기면 당선 확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후보들이 호남에 집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런 호남에서 김 후보가 큰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 당권 경쟁 승리가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지금까지의 순회 경선 중 가장 큰 득표율 차이로 정청래 후보를 제압하면서, 승기를 확연히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지금까지의 순회 경선 중 가장 큰 득표율 차이로 정청래 후보를 제압하면서, 승기를 확연히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특히 호남권에서 지금까지의 경선 중 가장 큰 차이로 벌어진 득표율이 이번 김 후보의 승리 의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영남권 득표 5%를 가중해 1~2주 차 경선 결과를 합산했을 때, 김 후보는 9만6799.25표(46.00%)를 얻어 9만3743.35표(44.55%)를 얻은 정 후보를 1.45%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에서 김 후보가 '과반 압승'으로 정 후보를 제압하면서 승기를 확연히 잡게 됐다는 평가다.

호남 경선 완승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배반 과거'라는 정치적 과오를 어느 정도 지웠다는 점도 김 후보로선 매우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당심을 확인하면서, 김 후보가 명실상부 당내 주류로 올라설 정치적 명분을 확보했다는 해석도 따라온다.

한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김 후보의 호남 승리에 대해 "민주당을 지키고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인식이 김 후보를 선택하는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김 후보로써도 이번 호남 경선 승리로 '더 큰 목표'를 향할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짚었다.

김 후보는 호남권 결과가 발표된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경선 압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호남의 큰 지지는 민주주의와 도약성장에 대한 염원이고,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응원과 격려임을 안다"며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겸손, 겸손, 겸손하게 오직 국정 성공을 위해 절박하게 뛸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 크게 졌다. 호남의 선택은 항상 옳다. 겸허하게 존중하고 수용한다"라며 "저의 승패와 관계없이 민주당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감사드린다. 호남 당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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