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지지만, 국힘은 아직 내홍에 몸살…눈치 싸움 '치열'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내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보수 재편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 내홍에 휩싸여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1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탄핵 찬반을 떠나 이제는 크게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 대표 등 당 안팎의 인사를 아우르는 '큰 통합'을 제안하며 "100% 통합은 안 되더라도 90% 통합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 모습으로는 수도권 선거에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더 건강한 중도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도 같은 날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회동 내용을 공개하며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그는 "보수 진영이 40석 더 가져오려면 충청도, 인천, 경기도에서 한 20석을 올려야 하는데 어디서 할지 꼽지 못했다"며 "선거는 아주 치열하고 구체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 준비 없이는 게시만 올리다 그냥 끝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조강특위에 대해서도 "우리(지도부) 성향이냐 아니냐만 따질 것"이라며 "그러면 보수 통합해서 어떻게 되겠냐"고 했다.
정작 국민의힘 내부는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초청된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자리에선 정희용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정 총장은 회의 시작 전 "말이 안 된다"고 항의했고, 오 시장 발언 뒤에는 준비한 원고를 읽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를 두고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거리를 뒀던 오 시장의 출연으로 측근들이 불편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날은 장 대표가 지역 일정이 있어 국회에 자리를 비운 날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재편 논의가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도, 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원외 인사들도 선뜻 보수 통합에 응하기는 어려운 정치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이야기하는 통합의 핵심은 결국 장동혁 대표 체제를 인정하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장 대표도 유 전 의원과 이 대표가 당내에 들어오면 별도의 구심점이 새로 생기기 때문에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 역시 장동혁 체제를 인정하는 순간 개혁신당의 정체성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쉽게 응하기 어렵다"며 "각 당사자의 셈법이 다 달라 보수 대통합이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갖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원내 관계자는 "개혁신당이 이른바 '정이한 사태'로 아픔을 겪었고, 돌파구를 찾으려고 이준석은 유승민 등을 만나고 천하람은 군 입소까지 했다"면서도 "정이한을 부산시장으로 공천한 것 자체가 그 당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일축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 등이 당 안으로 들어와 보수 통합을 하는 것은 언젠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벽이 많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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