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당권 '가시권'…최고위원 친명·친청 구도 변수
  • 정채영 기자
  • 입력: 2026.08.10 00:00 / 수정: 2026.08.10 00:00
金 4차 경선 누적 1위…鄭과 1.48%p차
호남·수도권 남아 막판 뒤집기 가능성
최고위원 조합 따라 지도부 색채 갈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도 승리하며 누적 선두를 지켰다. 사진은 김 후보가 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도 승리하며 누적 선두를 지켰다. 사진은 김 후보가 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김민석 후보가 연이어 승기를 잡으며 당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다만 전체 권리당원의 상당수가 몰린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남아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김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각각 몇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권력 지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강원·대구·경북에서 열린 민주당 네 번째 순회 경선에서 김 후보는 1만8977표(48.54%)를 얻어 1만7355표(44.40%)를 기록한 정청래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송영길 후보는 2760표(7.06%)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네 차례 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에서도 김 후보는 46.01%(9만5821표)로 선두를 지켰다. 정 후보는 44.53%(9만2735표)로 뒤를 이었으며 두 후보의 격차는 3086표(1.48%포인트)다. 송 후보는 9.47%(1만9715표)를 기록했다.

김 후보가 지난 8일 제주·인천에 이어 강원·대구·경북에서도 승리하면서 당대표 경쟁에서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 후보는 정 후보의 우세 지역으로 꼽혀온 강원·대구·경북에서도 합산 승리를 거두며 누적 격차를 벌렸다.

다만 최종 승부를 가를 대형 권역이 남아 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전북·전남·광주, 16일 경기·서울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특히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려 있어 현재의 1.48%포인트 격차가 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 경기·서울 역시 전체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애초에 김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선호투표제에서 송 후보의 차순위 표가 김 후보에게 더 많이 향할 가능성이 있고, 호남에서도 김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와 함께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 간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송영길(왼쪽부터), 정청래,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당대표 선거와 함께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 간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송영길(왼쪽부터), 정청래,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당대표 선거 결과와 함께 최고위원 선거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최고위원 가운데 친명계가 얼마나 입성하느냐에 따라 당정 일체 기조와 지도부 내 의사결정 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친청계 후보들이 다수 지도부에 진입할 경우 당대표와 최고위원 간 견제와 균형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최고위원 5명은 당대표와 함께 최고위원회를 구성해 주요 당무와 전략, 인사·공천 등 당 운영 전반에 참여한다. 결국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 뿐 아니라 최고위원회가 친명 대 친청 몇 대 몇의 구도로 꾸려지느냐가 차기 지도부의 색채를 결정할 또 다른 변수가 되는 셈이다.

강원·대구·경북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친청계 최민희 후보가 1만3326표(17.04%)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제주·인천 경선에서 1위에 올랐던 친명계 박선원 후보는 1만2877표(16.47%)로 2위를 기록하며 두 후보가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접전을 이어갔다.

3위는 친명계 서미화 후보로 1만1560표(14.79%)를 얻었고, 친청계 한민수 후보가 1만1061표(14.15%)로 4위를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당선권인 5위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친청계 이성윤 후보가 9947표(12.72%)를 얻어 5위에 진입했고, 친명계 김용 후보는 불과 13표 차로 밀려 6위에 머물렀다. 임미애 후보는 7541표(9.65%), 김영호 후보는 1938표(2.48%)를 기록했다.

최고위원 선거가 사실상 친명·친청 간 세력 경쟁 구도로 흐르면서 남은 호남·수도권 표심의 중요성도 커졌다. 수석최고위원을 두고 최 후보와 박 후보가 경쟁하는 가운데 3~6위권에서도 양측 후보들이 촘촘하게 맞붙고 있어 한두 자리의 순위 변동만으로도 차기 지도부 내 계파별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수석최고위원은 최민희와 박선원의 경쟁으로 압축됐지만 3~5위권은 격차가 크지 않아 남은 순회 경선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리당원 비중이 큰 호남권은 마지막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략적 투표가 이뤄질 경우 최고위원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15일 호남권, 16일 경기·서울 순회 경선을 거친 뒤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며, 최고위원은 1인 2표 방식으로 상위 5명을 선출한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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