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지지자 2위 표로 승부 갈릴 가능성
宋·金 연대 공고…鄭, 선호투표에 눈물?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초반 정청래·김민석 후보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도 '3위' 송영길 후보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 안팎의 득표로 특정 후보의 과반 확보를 저지 중인 송 후보는 당권 경쟁이 선호투표로 판가름 날 경우, 사실상 캐스팅보터의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인사는 3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전대 순회경선 1주 차 결과로 송 후보가 '왜 자신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는지'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며 "특정 후보 과반 득표를 어렵게 해 당권 경쟁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지난 1~2일 발표된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권역 권리당원 당대표 경선 투표에서 합산 9.97%를 얻었다. 정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45.52%와 44.51%를 득표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송 후보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이 초반부터 크게 낮아졌다는 비관론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당권 경쟁에 있어 송 후보의 존재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민주당 내부 평가다. 배경에는 민주당이 이번 전대에서 채택한 선호투표제가 있다.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중앙위원 투표(35%), 권리당원 투표(35%),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게 되면 그대로 당선자로 확정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선호투표제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선호투표제는 3위 후보의 표를 1~2위 후보에게 재배분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유권자가 후보 3명을 선호 순으로 기재한 뒤, 3위 후보가 낙선하면 그를 뽑은 유권자가 2순위로 찍은 후보에게 표를 재배분하는 것이다. 가령 선호투표제를 통해 2위 후보가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더 많이 확보할 경우, 1위 후보를 역전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송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 참전하면서 송 후보를 지지하는 당내 세력들이 결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송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10%에 이르는 권리당원 표가 어디로 갔을지 예상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림잡아 7~8%의 권리당원 표는 송 의원을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당수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과 수도권에서도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박빙이라면, 송 후보의 2위 표로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 후보가 1주 차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 후보를 맹폭하면서도, 김 후보와 같은 논리로 자신을 비판하는 송 후보 공격을 망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이래저래 정 후보가 당선 가능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선 '송 후보를 지지한 권리당원들의 2위 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것이 정 후보가 송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조절하는 이유 아니겠느냐"고 짚었다.
이번 당권 경쟁 과정에서 김 후보와 함께 정 후보를 견제하고 있는 송 후보는 자신을 향한 지지를 요청하면서도, 2순위 표를 줄 사람으론 김 후보를 직접 거론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전남광주 순천에서 진행한 '순천 시민 공감 토크'에서 "선호투표제로 송영길을 찍어도 아무 사표가 없다"며 "2번(2순위를) 김민석을 찍으면 표가 다 합쳐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충청을 보더라도 어느 한 사람이 과반수를 얻을 수가 없게 돼 있다. 송영길이 10%만 (득표가) 나오더라도 (다른 후보는) 과반수가 안 된다"며 "(이번 전대에) 송영길이 왜 나왔겠나. (나 말고 다른 후보가 나와서) 김 후보를 협공했으면 어떻게 됐겠나"라며 김 후보와의 연대 전력을 숨기지 않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송 후보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하더라도 얻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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