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서로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총리는 '명청 대전'과 '구시대 계파정치'를 거론하며 지난 1년간의 당 운영을 비판했고, 정 전 대표는 "민주당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고 맞서며 당 정통성과 통합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후보들은 차례로 연설에 나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정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펼쳤다. 그는 "앞으로 2년, 지난 1년처럼 또다시 '명청 대전' 기사 제목을 보길 원하느냐"며 "지난 1년을 끌어온 당 지도부의 역량으로 민생과 경제, 지방 성장의 새로운 정책 돌파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선당후사를 해도 모자란 판에 5월에 끝낼 검찰개혁을 굳이 전당대회 시기로 넘기는 '선사후당'으로 제대로 된 개혁이 가능하겠느냐"며 "자기 정치와 사당화로 당정 갈등을 일으키는 당대표는 안 된다. 구시대적 기득권 계파정치와 노골적인 짝짓기 정치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 공격을 비호하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며 조중동에 밑반찬을 주는 것이 반명이고 분열주의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계파 없는 실력과 통합의 정치로 모두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탈당 이력이 있는 김 전 총리를 의식한 듯 정통성을 부각했다. 정 전 대표는 "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며 "2016년 억울한 컷오프로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탈당하지 않고 총선 승리의 재물이 되겠다며 백의종군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클린 선거를 하겠다. 부당한 돈을 쓰지 않겠다.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남 탓하지 않겠다. 동지의 언어를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도 결이 다른 메시지를 냈다. 우선 김 전 총리는 "이미 제가 정리한 정부 입장대로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해 주실 것을 당 지도부에 다시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 충분한 숙의를 주문해 온 것을 두고 당 지도부에 신속한 결론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전 대표는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인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당원과 함께 제 손으로 처리하겠다"며 완전 폐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송영길·고민정·김보미 후보도 각각 정책 역량과 당내 통합,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집권당은 평론가가 아니라 결과를 책임지는 곳"이라며 "대통령 정책을 뒷받침하면서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유능한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 확대와 주택법 개정, 모듈러 주택 도입 등을 통한 부동산 문제 해결과 ISA를 활용한 청년 자산 형성 지원 등을 약속했다.
고 후보는 △족보 논쟁 종식 △멸칭 퇴출 △대통령과의 '원팀 정치'를 강조했다. 고 후보는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은 갈등을 민주당의 유능함으로 해결하고,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에게도 넓은 품을 보여달라고 한다"며 "정작 우리 안의 다른 목소리조차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미 후보는 "민주당이 686이 786, 886이 되면 망한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청년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청년최고위원제 도입과 기탁금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청년에게 기회가 없는 민주당을 완전히 바꾸고 청년이 돌아오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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