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년최고위원제 무산…김민석, 친청계 겨냥 "집단적 자기정치"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6.07.14 11:25 / 수정: 2026.07.14 11:25
민주, 비공개 최고위서 청년최고위원제 부결
장철민 "기득권 지키는 변명일 뿐"
김용 "기둥뿌리 썩은 민주…부끄러운 선택"
더불어민주당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추진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안은 표결 끝에 부결되면서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회=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추진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안은 표결 끝에 부결되면서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추진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안은 표결 끝에 부결되면서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 최고위원 선출 방식과 관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1명을 청년 최고위원 몫으로 분리해 선출하는 안을 상정했지만 표결 결과 부결됐다"고 밝혔다.

청년 최고위원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청년 대표성 강화를 위해 제안한 제도다. 그러나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 '새날'에 출연해 "당헌·당규에 청년 최고위원제가 없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헌·당규가 없는 상태에서 의결했다. 무효"라며 "족보가 없는 것이어서 전준위가 결정한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부결 소식 직후 당 안팎에서는 공개 반발이 이어졌다. 정 전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명계를 겨냥해 "청년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되어 아쉽다.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청년 최고위원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내놨다. 김 전 총리는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층에 맡기고 축제형 선출방식으로 뽑겠다. 선출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에게 보장하는 당헌개정도 바로 추진하겠다"며 "청년도 살고 당도 살고 미래도 사는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청계는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를 나누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서예원 기자
앞서 친청계는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를 나누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서예원 기자

민주당 청년 의원인 장철민 의원도 SNS를 통해 "동의하지 않는다. 떠난 청년들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반발했다. 장 의원은 정 전 대표를 겨냥해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다'고 했다. 기득권을 지키는 변명일 뿐"이라며 "무엇이 두려웠느냐 당원의 선택으로 올라온 청년이 계파의 말을 듣지 않을까 봐? 그 어떤 두려움도 당의 미래보다 무거울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청년최고위원 하나로 2030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최소한도 못 하는 정당의 지지율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지방선거 경고장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의 목소리로 당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기둥뿌리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들은 잔치상 자리 배치만 걱정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제 밥그릇 지키겠다고 새 기둥 세울 자리를 지워버렸다"며 "이러고도 청년더러 민주당을 찍어달라 할 수 있겠냐. 부끄러운 선택으로 끝끝내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도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최고위원들이 당 지도부 자격이 있느냐"며 "청년 최고위원 도입은 특정 세대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시대정신이다. 정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부결됐지만 청년최고위원 도입과 관련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문제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요구하고, 당원들과 뜻을 모아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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