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준비운동 중 '창당론'까지…복잡해진 한동훈 셈법
  • 김시형 기자
  • 입력: 2026.07.14 00:00 / 수정: 2026.07.14 00:00
張 당권 사수에 보폭 제약…安 등 당내 여론도 변수
친한계 징계 수위 따라 복당론 확산·위축 갈릴 듯
국민의힘 복당을 염두에 두고 당과의 접점을 넓혀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오른쪽은 한 의원. /서예원 기자
국민의힘 복당을 염두에 두고 당과의 접점을 넓혀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오른쪽은 한 의원.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복당을 염두에 두고 당과의 접점을 넓혀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당권 사수 의지를 굳히며 친한계 징계 절차를 본격화한 데 이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까지 공개적으로 복당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다. 여기에 당원 게시판 사건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창당론'까지 거론되는 등 복당을 둘러싼 변수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향후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한 의원의 복당 여론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도하는 국회 포럼에 잇따라 합류하고,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 비판 등 주요 현안에서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춘 대여 메시지를 내놓으며 당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복당을 위한 '준비운동'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보폭을 넓히기 어려운 만큼 정책 행보를 통해 복당 명분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복당을 둘러싼 환경은 한 의원에게 녹록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가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당권 유지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한 의원의 복당 시계가 자연스럽게 늦춰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까지 공개적으로 한 의원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예상 밖 변수도 등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복당 논의가 차기 지도체제와 맞물린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한 의원 제명의 단초가 됐던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 수사도 1년여 만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사건 당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을 관리했던 당 홍보국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영등포경찰서에서 서울청으로 사건이 넘어간 만큼 수사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향후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한 의원의 복당 여론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당 안팎에서는 향후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한 의원의 복당 여론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다만 복당 가능성이 닫혔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향후 윤리위원회가 친한계 의원들에게 어느 수준의 징계를 내리느냐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친한계에 대한 중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정치적 역풍이 불면서 한 의원의 복당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경징계 수준에서 마무리될 경우 복당 논의 역시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엊그제 장 대표가 부산을 방문했을 때 PK 현역 의원들이 예상보다 많이 함께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당내 기류를 읽을 수 있다"며 "중징계를 남용하거나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면 장 대표가 오히려 당내에서 더욱 고립될 수 있고, 그럴 경우 한 의원 복당론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복당 논의가 장기화할 경우 한 의원의 선택지가 복당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분당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창당 가능성에 대해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 지도부 측 인사는 "당을 떠났던 인사들도 결국 대부분 당으로 돌아왔다"며 "제3지대 창당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 의원 측 역시 "조 대표의 개인 의견일 뿐 복당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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