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제' 논란 속 '1인1표제' 첫 시행…민주 전대 '룰 전쟁'
  • 정채영 기자
  • 입력: 2026.07.14 00:00 / 수정: 2026.07.14 00:00
최고위 잇단 파행…선호투표제 두고 혼란
첫 '1인1표'…권리당원 표심 영향력 확대
권리당원 최대 승부처…호남이 수도권이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둘러싼 룰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고위원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당내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둘러싼 '룰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고위원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당내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둘러싼 '룰 전쟁'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고위원회가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놓고 결론을 미루는 사이, 이번 8·17 전당대회에서 처음 시행되는 '1인1표제'가 권리당원 중심의 판세 변화를 예고하면서 각 진영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민주당은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약 2시간 30분 만에 파행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논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지난 10일 심야 긴급 소집한 최고위가 개최 직전 취소된 데 이어, 13일 오전 최고위마저 취소되면서 룰을 둘러싼 당내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2·3순위 후보를 함께 기표하고, 최하위 후보가 탈락하면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차순위 표를 재배분하는 방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상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대 정청래 전 대표의 '다대일'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차순위 표가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에게 집중될 경우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열린 최고위 안건은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규정한 당규 제66조 개정안이었다. 이에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선호투표제 도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당규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선호투표제 도입을 위해 당규까지 바꾸려는 것은 특정 제도를 밀어붙이기 위한 절차인 만큼, 당원 의견 수렴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선호투표제가 당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제도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결국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발이 나오는 것"이라며 "사표를 줄이자는 취지는 있지만 유권자의 1차적인 의사보다 우선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 제도"라고 짚었다.

이어 "이미 시행했던 제도라면 그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보지만, 최고위가 다시 논의하는 상황을 보면 결국 도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어 보인다"며 "재논의가 계속되는 것 자체가 선호투표제를 채택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15일 공개 최고위에서 투표 방식에 대한 결론 도출을 목표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고위가 가닥을 잡기 전까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도 잠정 보류된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호투표제와 함께 처음 도입되는 1인1표제가 당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권리당원 표심을 둘러싼 각 후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김민석(왼쪽부터)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전청래 전 대표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호투표제와 함께 처음 도입되는 '1인1표제'가 당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권리당원 표심을 둘러싼 각 후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김민석(왼쪽부터)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전청래 전 대표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선호투표제 논란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적용되는 '1인1표제'도 변수로 꼽힌다. 기존에는 대의원 표에 가중치가 부여돼 적은 수의 대의원이 전체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지만, 이번부터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같은 가치로 반영한다. 이에 따라 의원과 지역 조직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고, 100만 명이 넘는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권 주자들도 잇달아 호남을 찾는 등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기준 호남권 권리당원은 약 36만 명으로, 경기·인천(약 33만 명)과 서울(약 21만 명)을 각각 웃돌았다.

다만 당내에서는 호남의 경우 송 전 대표의 가세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오히려 수도권이 최종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호남권 민주당 의원은 "지금 분위기로는 김 전 총리가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호남은 송 전 대표까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호남에서는 후보 간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이다. 결국 승부는 수도권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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