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韓, 징계 관련 언급 자제…외통위 활동 전 '열공모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의혹을 받는 친한계 의원들을 겨냥한 대규모 징계 정국에 돌입했어. 그런데 정작 한 의원은 관련 언급을 자제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더라?
-응. 친한계 의원들은 공개 반발에 나서는 반면, 한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의 '영구 복당 금지'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어. 이에 앞서 지난 1일과 6일에도 "굳이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거리를 두는 모습이야.
-반면 대여 투쟁에는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맞아. 대여 메시지는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어. 불법·허위조작 정보 유통 시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해서 되는 말과 안 되는 말을 정하는 나라는 민주국가가 아니다. 절대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의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해서도 "머릿수가 많으니 마음대로 하겠다는 정치가 언제까지 지속되겠느냐"며 "다음 총선에서 크게 지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탈영 의혹과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알고도 임명했다면 초대형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여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야.

-외교통일 현안에도 집중하고 있던데.
-맞아.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정된 한 의원은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글로벌 외교안보 포럼'에 가입하고, 의원실 첫 간담회로 국방·안보 현안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외통위 공부도 열심히 한다던데?
-한 의원 측 관계자 말로는 한 의원이 원래 외교·안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 요즘은 집무실에 가져다 놓는 책도 대부분 외교·안보 관련 서적이라고 하더라. 전쟁사에도 관심이 많아서 주변에서는 농담처럼 '밀덕'(밀리터리 덕후)이라고 부른다고. 외통위 활동을 앞두고 관련 공부에 꽤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야.

◆살벌했던 민주당 을지로委·MBK·메리츠 삼자대면
-최근 국회에서 한 간담회가 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맞아. 지난 9일 있었던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메리츠금융 경영진 간의 간담회가 그랬어. 이번 간담회는 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에 대한 구제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MBK와 메리츠를 여당 내 기구인 을지로위원회가 압박하기 위해 만든 자리이니, 당연히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일단 각 사의 대표로 간담회에 참석한 김광일 MBK 부회장과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서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인사말 격인 모두발언도 대단히 짧게 형식적으로 했어.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중에서도 꽤나 신사적인 인물로 꼽히는데, 이날 간담회 시작 전부턴 분노를 꾹꾹 누르는 듯한 모습이었어.
-간담회에서 성과는 있었어?
-아니. 안타깝게도 간담회는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어. 오히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의 입장차만 더 선명히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해. 당장 홈플러스 파산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선 1000억원 정도 긴급운영자금이 필요한데, MBK는 메리츠의 2000억원 대출 계약 체결이 선행돼야 김병주 MBK 회장의 1000억원 개인 보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야. 메리츠는 이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모두발언 이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선 더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해. 오죽하면 누군가 지른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니까. 민병덕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도 들렸겠지만 (회의 도중)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어. 그러면서 메리츠를 겨냥해 "제1채권자로서 홈플러스 회생에 관해서 뭘 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어.
-을지로위원회가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
-맞아. 특히 을지로위는 MBK와 메리츠가 의도적으로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몰고 가려 하는 것은 아닌지 강하게 의심하고 있어. 을지로위는 홈플러스 회생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향후 가용 수단을 총동원, MBK와 메리츠를 압박한다는 계획이야. 국회 청문회 추진은 물론이고, 국민연금공단에 MBK에 대한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회수 요청도 불사할 것으로 보여.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을지로위가 정말 벼르고 있다고 들었다"며 향후 MBK와 메리츠에 대한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어.

◆김민석과 함께하는 무소속 최혁진…복당 신호탄?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당대표 출마 선언 현장에서 의외의 인물이 포착됐다며?
-응.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전남광주와 서울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잖아. 박범계·박성준·이건태·염태영·이훈기·김승원·김태선·전진숙·이용우·김문수·조계원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친명계 의원들이 총출동했는데,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었어.
-그럴 만하네. 최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보다도 앞쪽에 서서 김 전 총리 바로 뒤를 지키더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움직였어.
-묘하네. 아직 복당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잖아?
-맞아. 최 의원은 제22대 총선에서 새진보연합 몫으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가, 지난해 조기 대선 이후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국회에 입성했어. 원래는 기본소득당으로 복귀하기로 했지만 민주당 잔류를 선택했고, 결국 논란 끝에 민주당에서 제명됐지.

-최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에 복당계를 냈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어. 묘하게도 최 의원은 김 전 총리의 당대표 출마 선언 당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이재명 정부를 지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어떤 시도에도 가장 먼저 맞서겠다"며 민주당을 향해 조속한 복당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어. 이를 두고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김민석 체제를 염두에 두고 벌써 복당 포석을 까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더라고.
-복당이 쉽지만은 않겠네.
-그렇지. 기본소득당과의 관계까지 얽혀 있는 문제라 민주당도 쉽게 결론을 내리긴 어려운 분위기야. 기본소득당으로서는 최 의원 때문에 사실상 비례 의석 하나를 잃은 셈이잖아. 한 민주당 사무처 관계자는 <더팩트>에 "최 의원의 복당은 정무적인 판단이 더 필요한 문제"라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어. 일부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복당을 신청할 곳이 민주당이 아니라 기본소득당 아니냐"는 농담 섞인 이야기도 나오더라고.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