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정점식, '징계 정국' 통합 리더십 시험대
  • 김수민, 김시형 기자
  • 입력: 2026.07.10 00:00 / 수정: 2026.07.10 00:00
"국민·당원 공감할 징계" 신중론 유지
친한계 등 잇단 의원 회동…조정자 역할 주목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이했다. 사진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이했다. 사진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원구성 협상 마무리에 이어 당내 계파 갈등 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장동혁 대표의 강경한 장외투쟁 노선과 친한(친한동훈)계·개혁파를 겨냥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추진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원내대표로서의 정치적 입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0일 선출된 정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의 실무 책임을 맡는 동시에, 당내 통합을 유지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현재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출당·제명 요구와 사퇴 연판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장 대표는 독자적인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최근 '징계 신중론'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징계 절차 개시 여부와 대상, 혐의, 수위가 많은 당원과 의원,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밝히며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는 장 대표의 강경 노선과는 거리를 두면서, 다수 의원의 동의를 바탕으로 갈등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는 장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장 대표를 내보내려고 하는 의원들까지 두루 지지를 받고 당선된 만큼 원내대표로서 입지 자체가 일종의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라며 "어느 한쪽 편의 이야기만 듣거나 쉽게 결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장동혁 대표의 강경한 장외투쟁 노선과 함께,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추진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정 원내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최근 장동혁 대표의 강경한 장외투쟁 노선과 함께,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추진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정 원내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갈등 관리를 위해 정 원내대표는 이른바 '중립적 행보'를 보이며 비주류 및 친한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9일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건·안상훈·진종오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정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뭉쳐서 잘 가보자'는 취지의 대화가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당 내부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원내를 관리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주류 성향으로 분류되면서도 비주류 의원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통합 행보'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간 전면전 조짐과 윤리위 심의가 임박하면서 정 원내대표의 정치적 부담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당내 통합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당 안팎의 상황이 너무 어렵다"며 "결국 이 자리는 결과로 책임을 지는 자리 아니겠나. 단순히 자리를 만들어 의견을 듣는 데서 그치지 말고, 당이 변화와 개혁의 방향으로 가면서 안정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리더십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가 향후 '당내 기강 확립'과 '결속'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미묘한 기류 차가 감지된 상황에서, 친한계에 대한 대규모 중징계가 단행될 경우 당이 심리적 분당 상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와, 규율 강화를 방치할 경우 지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는 지도부 거취 문제에 대해 조속하고 원만한 마무리를 촉구하는 한편, 소속 의원 징계에 대해서는 대상과 수위를 엄격히 조절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원내 관계자는 "징계가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정치 보복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원내의 공통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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