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대' 러브콜 한동훈과 손 잡을까…셈법 어디까지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6.07.02 06:00 / 수정: 2026.07.02 06:00
韓 "누구와도 협력하겠다"…李 "연대 제스처, 전혀 감지 못해"
정치권 일각 "보수 연대는 시간 문제…張 고립 효과도"
친한계를 중심으로 보수 연대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연대 손짓에 응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친한계를 중심으로 '보수 연대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연대 손짓에 응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여권 내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보수 연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연대 손짓에 응할지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한 의원 측의 연대 제스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전혀 감지 못하고 있다"며 "(실질적 소통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친한계가 (한 의원의 복당을 추진하는 와중에) 국민의힘에 무작정 '한 의원을 받아달라'고 하기 어려우니 '다 같이 합치자'는 식으로 명분을 만드는 것 아니겠냐"며 "개혁신당에 실제로 큰 관심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마자들을 갈무리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연대가) 어느 정도 실현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의원과 (보수 연대) 접촉이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원론적인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이 명태균 사건에서 오세훈·이준석 등에 대해 어떤 자세를 보였는지 본인 스스로 잘 알 것이다"며 "그에 대해 한 의원이 최소한의 정정 조치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계는 외연 확장을 위한 군불 때기에 한창이다. 한 의원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보수가 탄핵과 계엄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을 되찾는다는 목표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친한계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30일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한 의원과 이 대표가 보수 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과거 갈등을 접고 연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치 역경을 딛고 무소속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한 의원이 이 대표와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될수 있다는 취지다.

오세훈·한동훈·이준석 보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고립시키는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5월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구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는 모습. /송호영 기자
오세훈·한동훈·이준석 보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고립시키는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5월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구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는 모습. /송호영 기자

정치권에서는 당장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더라도,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보수 연대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사람 사이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관계는 얼마든지 재정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흔들리며 내부 동요가 일면 연대 가능성이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도 "보수 연대는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보수 연대 가능성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곧바로 (연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오세훈·한동훈·이준석 보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고립시키는 정치적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장동혁 노선에 반대하고 '보수 재건'을 내걸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긋고 새로움을 모색하는 이들의 연대가 한 의원 입에서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스탠스는 개혁을 거부하고 당내에서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당의 세력을 점점 고립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탈하기를 바라는 압박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은 선언적인 의미이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미지수"라고 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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