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사퇴론 블랙홀 빠진 국힘, '무력한 야당' 재현 우려
  • 김시형 기자
  • 입력: 2026.07.01 00:00 / 수정: 2026.07.01 00:00
법사위 불발에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가능성도
"대여투쟁 제대로 실기" vs "징계 철회가 먼저"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사퇴론에 매몰돼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여투쟁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사퇴론에 매몰돼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여투쟁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사퇴론에 매몰돼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여투쟁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법제사법위원장 확보가 끝내 불발된 데 이어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당내에서는 전반기 국회 당시와 같은 '무력한 야당'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개의 직전 비상 의원총회를 연 데 이어 조정식 국회의장실 앞에서 '민주당 상임위 독식 중단', '원구성 폭주 국민협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후 본회의장에서도 의장석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뒤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은 1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배정한 11개 상임위원 전원의 사임계를 제출할 방침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수당에 대한 존중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오만의 정치이자 자기들끼리 무슨 상임위를 나눠 먹을지 결정하는 구태 밀실정치"라고 직격했다.

당은 2일 의원총회에서 국회 일정 보이콧을 비롯한 향후 투쟁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다. 원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떤 상임위원회도 맡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사실상 국회 보이콧을 택할 경우 전반기 국회 당시처럼 야당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대여투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당내에서는 전반기 국회 당시와 같은 무력한 야당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에서 여당의 상임위 독식 강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서예원 기자
당내에서는 전반기 국회 당시와 같은 '무력한 야당'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에서 여당의 상임위 독식 강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서예원 기자

여기에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검 추진을 여당이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특검 의제 주도권마저 민주당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지지율 반등과 함께 선관위 개혁 이슈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던 흐름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 측 인사는 "장 대표 취임 후 우리 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탄 것이 얼마 만이냐"며 "참정권 훼손 사태 등 대여투쟁 명분도 명확한데 가장 중요한 대여투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대표가 총대를 메고 나가서 싸우겠다는데 돕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말이 제1야당이지 아무것도 못하는 제1야당이 될 것"이라며 "장 대표에게 선거 책임론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바깥에 공격 포인트가 명확한 상황에선 내부 공격은 자제해야 할 타이밍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저쪽에서는 명청 대전으로 시끄러울 땐데 우리가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별 의원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올림픽공원만 해도 상당수 의원들이 참석하지만 각자 움직이는 분위기"라며 "대여투쟁을 해도 드러내놓고 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하는 것이 우리 당 스타일인 만큼 구심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올림픽공원에 나가서 으쌰으쌰하는 시기는 지났고, 원내에서 특검 추진에 당력을 올인해 주도권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 대표가 예고한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철회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당이 시끄럽지 않게 하려면 장 대표 본인이 먼저 결단해주면 될 일"이라며 "이 상황에서 징계까지 하면 당내 분열이 더 심해질 것이 뻔한데, 폭군처럼 칼을 함부로 쓰면 결말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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