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민석, '전대' 등판 임박…與 분열 우려 '최고조'
  • 이태훈 기자
  • 입력: 2026.06.23 10:00 / 수정: 2026.06.23 10:00
정청래 출마 여부에 송영길 등판 여부도 갈려
측근 '설전'은 이미 발발…'계파전' 비화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유력 당권 주자들의 결단 시점이 다가오면서 당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 서로에 대한 견제 수위가 높아지고, 이는 과도한 당내 분열상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을 마중 나간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유력 당권 주자들의 결단 시점이 다가오면서 당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 서로에 대한 견제 수위가 높아지고, 이는 과도한 당내 분열상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을 마중 나간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유력 당권 주자들의 결단 시점이 다가오면서 당내 긴장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 서로에 대한 견제 수위가 높아지고, 이는 곧 과도한 당내 분열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정 동력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의 내홍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8월 17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전대) 당대표 선거엔 3명의 유력 후보 출마가 점쳐진다. 지난해 임시 전대에서 선출된 정청래 현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 첫 총리를 역임한 김민석 국무총리의 전대 출마도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여기에 2021년 당대표를 지낸 6선 송영길 의원의 등판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전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움직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가져갈 인물로는 정 대표가 꼽힌다. 정 대표는 이르면 오는 24일을 전후로 당대표 사퇴 등 거취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설이 나오는 정 대표의 사퇴 시점이 지도부 내에서 공유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 "공유되지 않았고, 출마 여부와 사퇴 시점 모두 정 대표 본인 의사에 달렸다"면서도 "다만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의결을 하게 되어 있는데, 만약 당일 명단까지 의결하게 되면 (전대에) 출마하는 사람은 개입을 못 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가장 먼저 움직임을 가져갈 인물로는 정청래 대표가 꼽힌다. 정 대표는 이르면 오는 24일을 전후로 당대표 사퇴 등 거취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배정한 기자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가장 먼저 움직임을 가져갈 인물로는 정청래 대표가 꼽힌다. 정 대표는 이르면 오는 24일을 전후로 당대표 사퇴 등 거취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배정한 기자

이는 24일 최고위에서 전준위·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하게 될 경우, 정 대표가 전대에 출마한다는 전제로 해당 일자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지난 주말 민주당 당원 3분의 1이 몰려있는 호남 지역 광폭 순회에 나서며 '연임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김 총리의 당권 도전 공식화 시점은 후임인 한성숙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오는 27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곧 당으로 돌아가면 당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그게 국정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가도록 전력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점점 더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송 의원은 자신의 전대 출마 여부를 정 대표 행보와 연동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대 출마 여부를 묻자 "정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좀 지켜보고 있다"며 "정 대표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정 대표가 이끈 6·3 지방선거에서 당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며 정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전대 출마 여부를 정청래 대표 행보와 연동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대 출마 여부를 묻자 정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좀 지켜보고 있다며 정 대표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정 대표가 이끈 6·3 지방선거에서 당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며 정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전대 출마 여부를 정청래 대표 행보와 연동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대 출마 여부를 묻자 "정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좀 지켜보고 있다"며 "정 대표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정 대표가 이끈 6·3 지방선거에서 당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며 정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같은 당권 경쟁 움직임은 유력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모두 이뤄진 뒤엔 꽤나 거칠어질 수 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이미 유력 주자 측근들은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을 대신해 상대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송 의원이 전대 출마를 정 대표 출마와 연관 짓는 데 대해 "대단히, 많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전대 경쟁이 과열을 넘어 '계파전' 양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 내부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의장까지 지낸 우원식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멸칭들이 내부의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다"며 "당의 분열과 반목을 차마 더는 지켜보기가 힘들다"고 했고, 당내 최고령인 박지원 의원도 최근 당내 분열상에 대해 "(우리끼리) 싸워도 우리가 이긴다는 망상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과열 조짐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의원들과 당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던 간에 서로 뒤가 없는 싸움을 전대에서 하게 되는 건 아닌지, 그게 가장 두렵다"며 "전대가 끝나면 정부 성공을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하는데, 결속하지 못해 국정 운영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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