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퇴진론 갇힌 국힘…오세훈-한동훈 '反張연대' 꿈틀?
  • 김시형, 김수민 기자
  • 입력: 2026.06.22 00:00 / 수정: 2026.06.22 00:00
韓, 국힘 의원 24명과 법안 공동발의
吳 "함께해야 할 스펙" 역할론 띄우기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거취 공방에 매몰된 사이, 당 밖에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거취 공방에 매몰된 사이, 당 밖에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시형·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거취 공방에 매몰된 사이 당 밖에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오 시장이 한 의원의 역할론에 힘을 싣고, 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입법 공조를 확대하면서 사실상 '반장(反張) 연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장 대표 체제가 흔들리는 현 상황이 보수 진영 재편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의원은 지난 18일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이틀로 연장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박대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24명과 공동 발의했다.

친한계 의원들과의 입법 공조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7일 한 의원이 당선 후 '1호 법안'으로 거론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법을 공동 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의원이 복당을 서두르기보다 입법 공조를 통해 당내 접점을 넓히며 복당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원내 연구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합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야권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은 한 의원의 복당론과 역할론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그는 18일 YTN 인터뷰에서 한 의원에 대해 "당연히 함께해야 할 스펙"이라며 "선거 이후 축하 인사를 하면서 복당 문제는 느긋하게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장 대표 리더십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장 대표 체제를 두고 "이미 수명이 다했다"고 평가했고, 한 의원 역시 장 대표의 사퇴론과 관련해 "보수정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보수 재편 움직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오 시장과 한 의원, 나아가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당 밖에 있는 인사들이 다가올 보수 쇄신 과정에서 힘을 모두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

한 의원의 복당 시계는 장 대표 거취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장 대표./박헌우 기자
한 의원의 복당 시계는 장 대표 거취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장 대표./박헌우 기자

반면 당 주류는 한 의원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 내부에서는 한동훈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고, 원내 관계자도 "현재 원내 분위기는 장동혁보다 한동훈 복귀를 더 부담스러워하는 쪽에 가깝다"고 전했다.

실제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후보들이 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1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던 만큼, 당내 경계심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 한동훈 포비아가 어느정도 존재하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는 복당 논의가 잠시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입장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복당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며 "장 대표 거취 문제가 먼저 정리되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에 지금은 복당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상황이 오면 복당 논의도 자연스럽게 시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한 의원의 복당 시계 역시 장 대표 거취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 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보다 길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PK 지역구의 한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가 본격화하면 장 대표가 외부에서 피켓을 들 명분도, 대표직을 고수할 수단도 약해질 것"이라며 "사실상 지도부 교체 키를 쥔 김재원·신동욱 최고위원도 의원들의 사퇴 요구 목소리를 끝까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외부 주자들의 움직임보다 당내 상황 변화가 우선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오 시장은 현직 단체장이고 한 의원도 아직 무소속 신분인 만큼 당의 전면에 설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라며 "친장동혁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만큼 지금은 외부 주자들의 움직임보다 당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만들어지느냐가 훨씬 큰 파급력을 가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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