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취임 뒤 첫 유럽 순방과 두 번째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했다.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받아 국제사회 논의에 참여하고, 유럽 주요국은 물론 레오 14세 교황과도 만남을 가지면서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유럽연합(EU)과 철강 무관세 쿼터를 논의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문제 등을 두고 긴밀한 대화를 나누면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공항을 출국해 첫 순방국인 벨기에로 향했고, 당일 현지에서 동포 만찬간담회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드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벨기에와 정상외교를 계기로 양국은 배터리 소재·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가 지속 확대돼 전략산업 중심으로 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EU의 철강 무관세 쿼터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불합리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배려와 관심을 기울이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고, EU측도 이런 요청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로 향해 11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국빈만찬을, 12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동시에 다수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첨단산업·과학기술, 문화·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다졌다.
이 대통령은 14일 바티칸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교황청 방문 일정을 시작했고, 레오 14세 교황,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졌다.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염원과 정부의 구상을 설명했고,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지지와 관심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16일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으로 향했다. 기념촬영과 확대회의 첫 세션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 공식만찬 등을 순차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 중동 정세 및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념촬영에서는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누며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찬 자리에서는 긴 시간 옆자리에서 함께 하며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과 관여를 당부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17일에는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두 번째 세션인 '모두를 위한 균형적, 포용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복원'과 업무오찬에 참석해 글로벌 불균형 성장, AI 혁신 촉진과 관련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의 기간 약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인 캐나다를 비롯해 독일, 케냐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17일 현지 브리핑에서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함으로써 G7플러스를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적극 동참하고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를 주도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순방 성과를 꼽았다.
아울러 "국익 중심 실용외교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독일, 캐나다, 케냐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만찬 옆자리에 앉아 2시간 가량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정상 간 친교와 신뢰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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