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러시아가 북한과의 태권도 교류 확대를 위해 신규 훈련기지인 '태권도의 집'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북러 간 체육 협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1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최근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와 회담을 통해 지역 내 태권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태권도 참여 확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해주 측은 새로운 훈련기지 건립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라며 "북한과 협력해 '태권도의 집'이라는 이름의 훈련기지 조성을 공동 프로젝트 형태처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해주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북러 교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2024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북한과의 유대 관계를 통해 접촉 분야를 확대하고 연해주 내 공동 사업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혈맹 수준의 관계로 끌어올렸다.
이후 양국은 관광·문화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SPIEF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7000명이 넘는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평안남도 대표단은 러시아 아무르주를 방문해 에너지·농업·무역·문화·스포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해남도 대표단도 같은 달 러시아를 찾아 산업·관광·문화 교류 확대에 나섰다.
나용우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많은 영역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며 "(태권도의 집 건립은) 양국이 정치·군사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문화까지 협력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