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분주한 '재보궐 입성' 초선들…상임위 눈치 게임도 시작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처음 입성한 의원들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맞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의원은 총 14명이야. 그중 국회에 처음 발을 디딘 초선 의원은 9명이야. 국회와 정당 생리를 잘 아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6선)·이광재(4선) 의원이나 국민의힘 유의동(4선) 의원 같은 경우는 여의도 재입성 첫 주부터 언론 대응부터 법안 발의 추진까지 능수능란하게 하는 데 비해, 초선 의원들은 다소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해. 상당수 초선 의원들은 소위 '선거 뒷정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평일에도 지역과 국회를 오고 가는가 하면, 자기 업무를 보좌할 의원실 인력 구성도 완전히 마치지 못했다고 해.
-의원들이 국회에 처음 등원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왜 의원실 구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거야?
-의원들은 자신의 의정 활동을 보좌할 인력을 뽑는 데 꽤 신중하거든. 특히 지금은 국정감사가 열리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둔 시점이라,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채용하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여. 국정감사에서 돋보인다면 초선이라도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진의 역량도 상당히 중요해. 일부 초선 의원들은 자신이 보임할 상임위원회가 확정된 이후 보좌진 채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하더라고.

-초선 의원들이 어떤 상임위에 배치될지도 궁금한데?
-맞아. 그런데 흥미로운 건, 몇몇 의원들은 자신들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룰 수 있는 상임위를 희망하지 않고, 타 상임위 배정을 희망한다고 하더라고. 대표적인 게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야.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한 의원은 전형적인 '법조 엘리트'로, 그와 어울리는 상임위로는 법제사법위원회가 가장 먼저 떠오르잖아? 그런데 한 의원은 정무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배정을 희망한다는 전언이야. 아무래도 지역 현안을 챙길 수 있는 상임위를 원한 것 같아. 법사위 이슈는 자신의 개인기로 외부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느껴져.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권은 국회의장이 갖고 있어.
-전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민주당 의원들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거칠게 충돌했던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도 정무위나 국토위 배정을 희망한다는 전언이야. 다만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전반기에 과방위에서의 화력이 부족했던 터라, 김태규 의원이나 이진숙 의원 중 최소 1명은 과방위 배정이 유력하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 전망이야.

◆"하루에 두 번도 간다"…올림픽공원 '개근' 중인 장동혁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재선거론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에 연일 모습을 드러내며 화제가 되고 있지?
-맞아. 지난 7일 각종 SNS에는 장 대표가 검은 모자와 마스크, 셔츠 차림으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는 사진이 퍼졌어. 당대표 신분이지만 공식 일정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지.
-그런데 장 대표, 결국 '부정선거' 피켓까지 들었다고?
-9일 다시 올림픽공원을 찾은 장 대표는 '부정선거'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타났어. 이전엔 '재선거' 팻말과 태극기만 들었는데, 한층 수위가 높아진 메시지가 등장한 거지. 용어 논란이 커지자 장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들이 어떤 이름을 붙였느냐를 갖고 사태의 본질을 흐려선 안 된다"며 "이를 폄훼하고 동력을 흐트러뜨리려는 시도는 민주주의 역행"이라고 반박했어.
-그런데 하루에 두 번씩 간다는 말도 있더라.
-맞아. 당 관계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12일 오후에도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공원을 찾을 예정이고, 이번 주말에도 현장에 나갈 계획이라고 해. 이 관계자는 "재선거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에 부응해 장 대표가 현장을 날마다 가고 있다"며 "당직자나 수행비서도 대동하지 않고 혼자 가고, 하루에 두 번 들를 때도 있다"고 전했어. 이어 "현장에 가보면 재선거를 원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데,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의원이 거의 없어 절박한 심정"이라고 덧붙였어.

◆평양 달군 1박 2일...시진핑 방북 이모저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마무리됐지?
-응. 시 주석은 지난 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국빈 방문했어. 2019년 이후 약 7년 만의 방북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공항에 나가 영접하면서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여줬지. 공항부터 김일성광장까지 곳곳에 인공기와 오성홍기가 내걸렸고, '습근평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같은 환영 문구도 등장했어.
-환영행사 규모도 상당했어. 시 주석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환영행사가 열렸는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아래에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걸렸어. 군악대와 의장대, 기병대가 동원됐고 예포 21발도 발사됐지. 수많은 주민들이 깃발과 꽃을 흔들며 환영했고, 행사 후에는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문구가 적힌 풍선이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했어.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중 관계 발전과 전략적 협력 강화를 강조했어. 시 주석은 고위급 교류 확대와 경제·무역·과학기술 협력, 인적 교류 활성화 등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적극 이행하겠다고 화답했지. 특히 시 주석은 국경 통상구 전면 개방과 국제 여객열차·항공편 운항 재개를 언급하면서 교류 확대 의지를 드러냈어.
-다만 눈에 띄는 건 따로 있지. 북한 비핵화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야. 양측은 '전략적 협력'과 '주권 수호'만 강조했지. 김 위원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시 주석도 양국이 안보와 발전 이익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언급했어. 북중 관계 복원과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야.

-이어 둘째 날 일정도 상징성이 컸어.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북중우의탑을 찾아 헌화했어.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곳인데,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방북 때마다 찾는 상징적 장소야. 양측은 중국군 참전의 역사를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중 혈맹의 의미를 재차 부각했지.
-기념식수도 화제였어. 양 정상은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함께 찾아 북중 관계를 주제로 한 강의를 참관했고, 전기 카트를 타고 학교를 둘러봤어. 이후 전나무를 함께 심었는데, 기념비에는 '중국·북한 우정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졌지. 1박 2일 내내 북중 우의를 상징하는 장면들이 이어진 셈이야.
-이번 방북의 핵심은 한마디로 '혈맹 재확인'이라고 볼 수 있어. 성대한 환영행사부터 정상회담, 우의탑 참배, 기념식수까지 모든 일정이 북중 관계의 특별함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거든. 특히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평양을 택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의미를 부여한 만큼, 양측이 대외적으로도 관계 복원과 협력 강화를 과시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