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마무리…"우정 영원" 북중 '혈맹' 재확인(종합)
  • 정소영 기자
  • 입력: 2026.06.09 21:28 / 수정: 2026.06.09 21:28
9일 북중우의탑·중앙간부학교 방문
항미원조 정신 강조…전통 우호 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박 2일 간의 북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사진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시 주석 부부. /뉴시스.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박 2일 간의 북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사진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시 주석 부부. /뉴시스. 신화통신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 2일 간의 북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이번 북중 정상의 만남은 북러 밀착 후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를 재정비하고 전략적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 오후 "시 주석이 북한 국빈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베이징으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 주석을 비롯해 펑리위안 여사,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외교부장, 기타 수행원들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우의탑을 참배했다. 북중우의탑은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이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불멸'이라고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50년대 중조(북중)가 함께 싸운 것은 양측 모두에 영원한 역사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양측은 기념 시설을 함께 잘 관리하고 특색 있는 혁명 전통 교육과 청소년 사상 도덕 교육을 통해 북중 전통 우정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위대한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조선을 돕는다)의 정신을 더욱 빛내고 중조의 전통적인 우호가 대대로 계승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평양의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도 방문했다. 두 정상이 도착하자 중앙간부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이어 시 주석은 전나무를 기념식수했다. 식수 기념비에는 '중조 우의 만고장청'(북중 양국의 우정이 영원하다는 뜻)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평양에 위치한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전나무를 기념식수했다. /뉴시스. 신화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평양에 위치한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전나무를 기념식수했다. /뉴시스. 신화통신

이후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금수산영빈관에서 소규모 오찬을 가졌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조의 전통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며 "세심하게 방문을 준비해준 것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알렸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북한을 떠났다. 북한은 전날 환영식에 이어 의장대 사열 등 성대한 환송식을 진행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이날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인민일보는 이날 1면 전체를 시 주석 방북 관련 기사와 사진으로 채우며 북중 정상회담의 의미를 부각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8일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공식 방북 일정에 돌입했다.

이후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경제·인적 교류 확대를 비롯한 협력 강화 방안에 뜻을 모았다. 시 주석은 "발전 전략 연계를 강화하고 무역·농업·건설·과학기술·보건의료 등 실질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를 원한다"며 "국경 통상구의 전면 재개통과 민항 항공편, 국제 여객열차 운행 재개를 계기로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쌍방향 교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은 외교, 법 집행, 군대 등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며 "양국의 공동이익과 양호한 전략적 환경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평양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평양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김 위원장은 "조중 관계 발전을 국가의 제1전략사업으로 삼겠다"며 "최근 수년간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할 것이며, 핵심 이익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경제·안보 블록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요구했지만 북한은 자국 체제가 중국식 경제 모델이나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에 종속되는 것을 경계했다"고 전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은 "북중 양국은 최고 수준의 양자 관계로 서로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특히 시 주석은 피로 맺어진 우호, 운명 공동체 표현까지 써가며 북중 우호를 마음껏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권 초기 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던 시 주석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라며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갑에 가까운 입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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