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손 맞잡은 김정은·시진핑…"북중 관계 발전" 한목소리 (종합)
  • 정소영 기자
  • 입력: 2026.06.08 22:58 / 수정: 2026.06.08 22:58
김일성광장 대규모 환영식…예포 21발
시진핑 "무역·농업·과학기술 협력 확대"
김정은 "북중 관계, 최우선 전략 과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8일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 사진은 이날 북한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8일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 사진은 이날 북한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공항부터 김일성광장 환영식까지 직접 챙기며 최고 수준의 국빈 의전을 보였다. 양국 정상은 전략적 협력 확대를 강조하며 북중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오 쯤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공항에 직접 나와 시 주석 부부를 맞이했다.

북한은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환영 행사를 열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였다. 광장 중앙에는 양국 정상의 대형 초상화가 걸렸고, '북한과 중국의 영원한 우정', '북한과 중국의 깨지지 않는 우정과 단결 만세' 등의 문구가 내걸렸다.

양 정상은 군악대의 양국 국가 연주를 들은 뒤 사열대에 올랐으며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조선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고 의장대는 "시진핑 동지 건강히 사십시오"라고 외쳤다. 행사장에는 기병대와 의장대, 군악대가 동원됐다. 수많은 북한 주민들은 국기와 꽃, 풍선을 흔들었다.

환영식 이후 시 주석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금수산영빈관으로 이동했고, 양 정상은 오후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는 중국·북한 관계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김 위원장과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중국·북한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는 중국·북한 관계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김 위원장과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중국·북한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발전 전략을 더욱 긴밀히 조율하고 무역, 농업, 건설, 과학기술, 보건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국경의 완전한 재개방과 민항기 운항 및 국제 여객 열차 운행 재개를 계기로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양국 간의 외교, 법 집행, 군대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정오 쯤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사진은 시 주석 내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평양 순안공항에서 걷는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정오 쯤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사진은 시 주석 내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평양 순안공항에서 걷는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순방지인 평양 방문은 북중 관계에 대한 그의 높은 중요성과 양국 간의 굳건한 우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발전해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중국의 핵심이익 수호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며 중국의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새로운 시대에 북중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의 선택이며 시대적 요구"라며 "언제나처럼 북중 관계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적인 전략적 과제로 여기고 북중 관계를 국가 간 관계의 모범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이날 노동신문 기고문에서도 양국 발전의 전략적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2019년 방북 당시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전략적 연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평양 목락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선 "북중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과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9개월 만에 시 주석과 다시 만나 새로운 정세 변화에 맞는 새 시대 북중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고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는 깊은 역사적 전통을 지닌 북중 우호를 더욱 빠르게 발전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북중 관계를 거의 동맹에 준하는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로 전환한다는 공개적 표명"이라며 "최고 수준의 양자 관계로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에서 언급하는 북중러 연대와 동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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