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시형·김수민 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 결과를 두고 선방론과 참패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론,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맞물리면서 당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책임론속 지난 4일에 이어 5일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친한계와 개혁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도부 가운데 처음으로 장 대표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고, 박정훈 의원도 "장동혁 대표가 관여한 선거는 모두 패배했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버티기를 단순한 자리 보전으로만 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의원이 부산 북구갑에서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한 만큼, 당권파 입장에서는 한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세력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송언석 원내대표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9일 실시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장 대표 체제의 향방은 물론 향후 한 의원 복당 논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정점식·성일종 의원이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무공천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인물이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선출될 경우 한 의원 복당 논의가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정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만큼 당권파를 중심으로 정 의원에게 힘이 실릴 경우 장동혁 체제가 유지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당내 통합과 쇄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입장에서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사퇴론에 대해 "지선 결과 국민들이 당에 채찍을 든 만큼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집단지성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했고, 성 의원은 "선거를 통해 확인된 민심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처신하는 것이 정치인의 의무"라고 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친한계 의원들끼리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성향상 김도읍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당권파는 정점식 의원 쪽으로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장 대표 체제를 곧바로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되더라도 장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장 대표가 버티는 한 한 의원 복당 문제 역시 쉽게 결론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지지 여부와 별개로 한 의원의 당내 복귀와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세력들이 정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당 관계자는 "원내에는 여전히 한동훈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며 "장동혁 대표를 좋아해서 지키려는 것이라기보다 한동훈이 다시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는 이해관계가 더 크게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그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다 보니 원내 인사들과 당권파가 정점식 의원을 중심으로 힘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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