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에 건 합당 승부수…조국과 민주당의 동상이몽
  • 서다빈, 이하린 기자
  • 입력: 2026.06.02 00:00 / 수정: 2026.06.02 00:00
조국 "합당 주도"…민주 "억지논리"
민주진영 '적통' 내세운 전략
민주 지지층 갈라치기 해석도
"네거티브로 신뢰 무너져"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연일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혁신당의 일방통행식 주장에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면서 양당의 합당 논의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파란개비 선대위 승리의 파란 출정식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는 조 후보. /남용희 기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연일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혁신당의 일방통행식 주장에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면서 양당의 합당 논의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파란개비 선대위 승리의 파란 출정식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는 조 후보.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이하린 기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연일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혁신당의 일방통행식 주장에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면서 양당의 합당 논의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혁신당에 "우리와 합치자"며 합당을 제안했지만, 당내 반발로 관련 논의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조 후보는 이번 평택을 재선거 유세 기간 동안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한 판단을 당 대표에게 위임한 바 있다"며 "당선되면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통합을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후보는 범여권 재편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결국 양당이 함께 가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연일 내놓고 있다.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합당과 관련해 "혁신당은 지금까지 질서 있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후 정치 지형에 대해 고려한다고 하면 통합의 의미, 연대의 의미 지속적으로 함께 이재명 정부와 함께 만들어 온 조 후보가 당선이 되어야지 그 가치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혁신당의 일방적인 합당 언급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용남 민주당 후보 지원을 위해 평택 안중읍 선거사무소를 찾은 황명선 최고위원은 "저는 최고위원이다. 이번 선거 이후 민주당과 혁신당 합당을 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충청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의원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의석이 12개밖에 안 되는 정당이 무슨 합당을 주도한다는 것이느냐"며 "현실성이 하나도 없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역시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당의 계속되는 네거티브 공세에 유감을 표하며 조 후보가 주장하는 합당론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조 사무총장은 "조국 후보의 당선은 혹은 낙선 여부는 통합 논의와 하등 관계가 없다"며 "낙선하면 (합당이) 안 되고, 당선되면 되고 이런 것과는 관계없이 민주당 내 그리고 또 상호 간에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약간 그건 억지 주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혁신당의 이 같은 '합당 드라이브'를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전형적인 '표심 갈라치기'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보수 인재 영입을 통해 민주당에 합류한 김용남 후보와 자신을 대비시키며 범여권 내 정통성과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혁신당의 이 같은 합당 드라이브를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전형적인 표심 갈라치기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6일 국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 대표. /남윤호 기자
정치권에서는 혁신당의 이 같은 '합당 드라이브'를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전형적인 '표심 갈라치기'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6일 국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 대표. /남윤호 기자

실제로 혁신당은 선거 기간 내내 김 후보의 과거 당적과 정치 이력을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과거 민주당과 혁신당의 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인사들이 김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혁신당 관계자는 "합당 논의는 선거 끝나면 (다시) 할 것이라고 본다"며 "실제 돌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통합 추진위원회가 있지 않느냐. 그걸 이제 다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택을 선거를 빌미로 해 똑같은 분들이 나와서 '합당 반대'라고 얘기할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 내부 당권 경쟁이 전체 판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혁신당의 거듭된 네거티브 공세가 향후 통합 논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 후보가 자신에 대한 비판을 (합당) 반대 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프레임이다. 국민의힘 제로를 말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의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정치에 가깝다"며 "조 후보는 지금 자신의 정치적 필요성 설명하기보다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반대 세력으로 규정하는 방식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사전투표를 마친 김용남 후보. /남윤호 기자
지난달 29일 사전투표를 마친 김용남 후보. /남윤호 기자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 역시 "선거 과정에서는 대의를 말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여놓고선 본인들이 불리할 때는 대의를 앞세우는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금의 합당 문제는 혁신당의 생존 전략일 뿐. 이제 민주당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당을 하더라도 신뢰와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상당 부분 무너졌다"며 "낮은 지지율과 불분명한 존재 이유, 민주당을 향한 네거티브를 고려하면 합당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결국 평택을 재선거 결과는 조 후보 개인의 정치적 운명뿐 아니라 향후 민주당과 혁신당의 관계 설정, 범여권 재편 논의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의 원내 입성 여부가 향후 양당 관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 후보가 떨어지면 (합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낙선하면 사실상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이 될 것이다. 그러면 당 내에 조국의 구심체가 상당히 약화될 것이고 시간도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대표가 원내 입성에 실패할 경우 오히려 양당 간 합당 논의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국이 (원내에) 없으면 사실 혁신당은 민주당 이중대 역할밖에 못하기 때문에 조 후보가 떨어지 게 되면 오히려 합당하는게 쉬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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