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부가 27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가 이란산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가운데 주한이란대사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초치된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면서도 "이란에선 이 문제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절대 개입한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런 조사가 이뤄졌을 때 양국이 협력했으면 좋겠다"며 "적대국들의 가짜 깃발 작전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공격 주체가 적대국이나 제3자 소행처럼 꾸미는 위장 전술을 의미한다. 앞서 이란 당국은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쿠제치 대사의 발언은 우리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도 이란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쿠제치 대사는 이어 "지금 중동에서 발생하는 긴장 상태는 미국의 침략 때문"이라며 "이란은 모든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데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나무호 피격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차관은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에 대해 "기술 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란의 공격으로 받아들이면 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의성은 주관적 영역이라 그쪽(이란)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자체를 파악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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