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무호 공격 비행체, 이란 대함미사일 가능성…대사 초치"
  • 김정수, 정소영 기자
  • 입력: 2026.05.27 17:38 / 수정: 2026.05.27 17:51
"나무호, 두 번 공격 당해…불폭·기폭"
"엔진,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
"주한이란대사 초치, 결과 설명 예정"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에 대해 기술 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외교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에 대해 "기술 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외교부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정부는 27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에 대해 "기술 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나무호는 총 두 번의 미상 비행체의 공격을 받았으며 첫 번째 탄두는 불폭, 두 번째 탄두는 기폭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엔진의 경우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서 이란의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두의 경우 형태가 다소 온전한 상태인 불발탄으로 추정됐으며 이란 대함미사일 누르 또는 카데르의 탄두 형상과 유사했다"며 "화약의 경우 완폭되지 않은 불발 상태의 고폭 화약물질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박 차관은 또 "기체의 경우 잔해물이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는데, 이는 이란산 대함미사일 누르 계열의 도장 및 색상과 같다"며 "전자기판 잔해물은 약 20 내지 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생산 연도 고려 시 구형인 누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정부 조치 계획에 대해 "정부는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우리 선박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며 재발 방지를 포함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고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이란의 공격으로 받아들이면 되느냐'는 질문에 "여러 증거가 이란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의성은 주관적 영역이라 그쪽(이란)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자체를 파악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선박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24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나무호를 두바이항으로 예인했고, 지난 8일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10일 외교부는 조사 결과에 대해 "미상의 비행체가 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는 국방과학연구소 등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기술 분석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정부는 나무호에서 확보한 비행체 잔해를 15일 국내로 들여와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js8814@tf.co.kr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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