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진보 진영은 오히려 균열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만 나홀로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진영 내 반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진보 진영 내 단일화 문제는 선거 초반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조국 후보는 지난 22일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언론사 주관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다시 한번 단일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토론회 진행자가 '진보 혹은 보수 진영의 당선이 어려울 경우 같은 진영 후보와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조국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다. 반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X'를 선택했다.
조국 후보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의 국회 재입성을 막기 위한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내란세력 정당이 다시 국회로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국민이 단일화를 명령하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들은 즉각 선을 그었다. 김용남 후보는 "정당을 달리한다는 것은 지향하는 목표물이 다른 것"이라며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후보 역시 "평택에서는 진보당의 이름으로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히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쪽은 보수 진영이었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당이 요구하면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역시 "승리를 위해선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황 후보가 사전투표 전 후보 정리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7~19일 평택을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김용남 후보는 29%, 조국 후보는 23%, 유의동 후보는 17% 김재연 후보는 4%, 황교안 후보는 7%로 집계됐다. 유의동·황교안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김용남·조국·유의동 3자 가상 대결에서는 김 후보가 30%, 유 후보 25%, 조 후보 2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열세 국면에 놓인 조국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 진보 진영 내부 분위기는 냉랭하다. 표면적으로는 '내란 저지'라는 대의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선거 과정에서 네거티브로 누적된 감정 충돌과 불신이 더 커진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재 흐름대로라면 진보 진영 단일화 가능성은 사실상 매우 낮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단일화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면서도 현실성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 추이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해서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있을 수 있다. 단일화가 전격적인 사퇴로 진행될 수도 있고, 단일화가 안 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국 후보를 향한 불편한 기류도 점차 노골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단일화는 무슨 단일화냐. 민주당으로 단일화하면 모를까"라며 "조 후보가 평택으로 가면서 오히려 혁신당 이미지가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보당은 몇 달 전부터 평택에서 조직을 다지고 밭을 갈고 있었는데 조 후보가 갑자기 내려오면서 판 자체가 흔들렸다"며 "이미 네거티브로 감정도 상한 상태라 단일화 이야기가 나올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남 후보도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만큼 결국 각자 완주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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