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화성=이하린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간 협상이 막바지를 달리던 18일 오후 2시. 개혁신당은 이날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방문해 '반도체 표심'을 공략하며 본격적인 지방선거 전략 행보를 나섰다.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전성균 화성시장 후보는 이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했다. 이들이 찾은 MRI1 건물 곳곳에는 '총파업' 분위기가 맴돌았다.
건물 입구는 물론 내부와 엘리베이터 주변까지 파업 관련 포스터가 빼곡하게 붙어있었다. 벽면에는 '5월 21일~6월 7일 전 조합원 총파업 돌입'이라는 문구와 함께 '성과급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 총파업으로 쟁취하자!'라는 구호가 적혀있었다.
'경기 화성시을'을 지역구로 둔 이준석 대표는 이날 화성캠퍼스 현장 일정을 마친 뒤 <더팩트>와 만나 "어제(17일)도 삼성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삼성 직원들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을 해치는 것이 결코 노사 양측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에 대한 우려도 있고 한편으로는 본인들이 1등 기업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을 지키고 싶어 하는 양면이 존재하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을 잡은 지는 며칠 됐는데 공교롭게도 오늘 있던 중요한 일정이 겹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반도체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지원에 대해 적극적이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항상 이렇게 노사가 교섭했으면 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노사 관계에 대해선 "성과 보상 체계가 굉장히 잘 돼 있는 체계로 인식되다 모두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이익 때문에 갑자기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사 측의 관심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노사 양측이 관점은 다르지만 '1등 기업의 자존심을 유지하겠다'는 데에서는 합치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조 후보가 반도체 산업 이슈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는 만큼, 현장 행보를 통해 중도층·반도체 종사자의 표심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4~15일 2일간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도는 추 후보 47.9%, 양 후보 33.8%를 기록한 반면, 조 후보는 5.5%에 그쳤다. 정당 지지층도 민주당이 44.1%, 국민의힘은 32.9%, 개혁신당은 3.9%로 나타났다.
조 후보는 이날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협조할 사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의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은 '기업 해외 탈출 시행령'"이라면서 "전 강력히 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더욱 긴밀히 협조할 사항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양당 후보를 향해 "토론에 응하라"며 경기도지사 선거를 두고 "깜깜이 선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기지사 후보의 토론회가 오는 27일 오후 11시에 단 한 차례만 열린다. 1300만 명이 넘는 경기도민의 일상을 책임질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가 밤 시간대에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상 시도지사·국회의원 선거는 선관위 주관 대담·토론회를 '1회 이상' 열어야 한다. 법정 토론회를 제외하고 개별 언론 등이 주관하는 추가적인 토론에는 참여할 법적 의무가 없어 이번 선거에서 주요 격전지에 출마하는 양당 후보들이 TV 토론 참여를 기피하고 있다는 게 조 후보의 설명이다.
한편,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18일 오후 7시부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사 타협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양 후보는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위기 앞에 깊은 두려움을 느낀다"며 "누구라도 모든 것을 걸고 파국을 막아야 하기에 무기한 1인시위와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본문에 인용된 조사는 ARS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7.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