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發 '합당론' 재점화…민주 내부는 '불쾌'
  • 정채영·서다빈 기자
  • 입력: 2026.05.19 00:00 / 수정: 2026.05.19 00:00
조국 "당선 시 민주당과 합당 재추진"
민주당 내부선 "주객 전도" 불쾌감
평택을 접전 속 선거 전략 해석도
조국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의 민주당 합당론 언급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조국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의 민주당 합당론 언급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조국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당선 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사표 심리를 자극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조 후보는 지난 16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민주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후보는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한 판단을 당 대표에게 위임한 바 있다"며 "당선되면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통합을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당 내 이미 설치된 연대와 통합위원회도 본격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의 발언이 평택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와 통합을 내세워 혁신당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는 취지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을 판세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18일 여론조사꽃이 경기 평택을 선거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28.7%, 조 후보는 25.0%, 유 후보는 21.0%를 기록했다. 이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8.7%, 김재연 진보당 후보 5.8%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후보가 선거 국면에서 합당론을 꺼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양당의 합당 논의는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한 차례 추진됐다가 당내 반발과 혼란 속에 무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후보가 다시 합당론을 꺼내고, 나아가 자신이 연대·통합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 안팎에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반발은 합당론 자체보다 조국 후보가 이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는 듯한 데 대한 거부감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부터)가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서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반발은 합당론 자체보다 조국 후보가 이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는 듯한 데 대한 거부감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부터)가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서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당 후보가 선거 국면에서 다시 합당 이야기를 꺼내는 건 적절치 않다"며 "사실상 사표 심리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네거티브 공세로 우당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는데 무슨 합당이냐"고 반문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도 통화에서 "지도자의 정치적 욕심 때문 아니냐"며 "참 파렴치하다. 자기 정치를 해야지, 왜 맨날 남의 당 이름을 빌려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후보도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는 18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12석 의석을 가진 당이 150석이 넘는 정당과의 합당을 주도한다는 것은 주객이 완전히 전도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조 후보를 겨냥했다.

이 같은 강한 반응에는 최근 평택을 재선거 과정에서 조 후보 측이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온 데 대한 반감도 깔려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면서도 동시에 합당론을 꺼내는 것이 이중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 내부의 반발은 합당론 자체보다 조 후보가 이를 자신의 선거 메시지로 활용하는 듯한 모습에 대한 거부감으로 풀이된다. 합당 문제는 선거 이후 당 대 당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이지, 재선거 후보 개인의 선거 전략으로 소비할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 이후 민주진보 진영 통합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사진은 김용남 민주당 평택을 후보가 지난 14일 경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조국혁신당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 이후 민주진보 진영 통합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사진은 김용남 민주당 평택을 후보가 지난 14일 경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반면 혁신당이 그동안 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민주진보 진영 통합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발언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합당론을 다시 꺼낸 것 자체가 결국 자신의 선거를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당이 늘 해왔던 이야기지만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이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당선된 뒤 합당 논의를 자기중심으로 주도하겠다는 것인데 (조 후보는 이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걸 지방선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합당 얘기를 꺼내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7.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aezero@tf.co.kr

bongou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