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넘어 열병식까지…붉은광장서 '혈맹' 과시한 북한군
  • 정소영 기자
  • 입력: 2026.05.11 17:39 / 수정: 2026.05.11 17:39
통일부 "군사 동맹 관계 대내외 과시"
육해공군 혼성 종대 참가…동맹군 부각
북한군이 러시아 제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하면서 북러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81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러시아 군인들 옆에 도열한 모습. /뉴시스, AP
북한군이 러시아 '제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하면서 북러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81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러시아 군인들 옆에 도열한 모습. /뉴시스, AP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북한군이 러시아 '제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했다. 양국 협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열병식 참가로까지 이어지며 북러 관계가 더욱 밀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가에 "북러 간 군사적 동맹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북한군이 총을 들고 붉은광장을 행진하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 인공기와 전승절 기념 메시지가 적힌 깃발이 행렬 선두에 등장했고,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 등 북한 고위 인사들은 관람석에서 박수를 보냈다.

북한도 열병식 참가 사실을 대내적으로 공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조선인민군 륙(육)해공군혼성종대가 모스크바 승리 열병식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10월 군 병력을 쿠르스크에 파병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러시아에 두 차례에 걸쳐 1만 5000여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개관 기념 축전에서 "북한군은 각별한 용기와 진정한 자기희생을 보여줬다"며 "그들의 유례없는 공적은 모든 러시아 시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선 북한 병력을 지휘한 북한군 사령관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을 동맹군 수준으로 격상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북한 육해공군 혼성 종대 참가에 파병 성격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북한군 전체 차원의 군사협력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군사동맹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며 북러 혈맹 관계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이 한미 동맹에 의존하듯 북한도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유사시 자동 개입 수준의 동맹을 구축했음을 과시했다"며 "북러 혈맹의 완성"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나토 대 러시아의 대결로 규정하고 이 전선의 핵심 파트너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파병군이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떼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맞서 승리한 정의의 부대라는 프레임을 부각했다"고 언급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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