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하면 북구갑 이긴다?…보수 진영의 딜레마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6.05.07 00:00 / 수정: 2026.05.07 00:00
'표 분산=필패' 우려…"이기려면 단일화 필요"
일각선 '효과 미미할 것' 의견…지지층 성격 달라
다만 '유일 활로' 시각 여전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 북구갑의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이슈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 북구갑'의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이슈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보수 진영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에 맞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가세한 '1여 2야' 구도가 형성됐지만 단일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 진영 내에서는 단일화 실패로 인한 표 분산이 곧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더팩트>에 "민주당을 꺾으려면 당장이라도 단일화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갈등 구조가 모든 이슈를 잠식하고 있어 사실상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여론조사 수치에서도 보수 진영의 고전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SBS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지난 1~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하 후보(38%)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26%)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2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47%로 하 후보를 넘어서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박 후보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공학으로 만든 승리는 정치공학으로 무너지기 때문에 3자 구도 등 어떤 구도가 되든 박민식은 북구의 힘으로 이긴다"며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한 후보 측 역시 박 후보를 사실상 '윤어게인' 후보로 규정하고, 그와 손잡을 정치적 명분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제명 인사와의 연대에 선을 그으며, 어느 한쪽이 포기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밖에 없는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 내에서는 단일화만이 승리를 위한 유일한 돌파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갑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보수 진영 내에서는 단일화만이 승리를 위한 유일한 돌파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갑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 간 성향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의 지지층은 전통적인 보수층이 주를 이루는 반면, 한 후보는 당 지도부에 반감을 가진 지지층 또는 한 후보 개인 팬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전통 보수층의 이탈이, 그 반대의 경우 한 후보 지지층의 투표 포기나 중도층 이탈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단일화 시 민주당에 대항하는 결집력은 생기겠지만, 단일화된 후보가 싫어 민주당을 찍겠다는 일부 유권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자 대결 가상 조사 결과, 하 후보는 박 후보(46% 대 36%), 한 후보(43% 대 30%) 누구와 맞붙어도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경우에도 '뽑을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20% 안팎으로 치솟으며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가 보수 진영의 유일한 활로라는 시각은 여전하다. 한 야당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로 봐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지지층 성격이 달라 '온전한 플러스'는 아니더라도, 최악의 경우에도 민주당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부산 북구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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