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국민의힘을 향해 "개헌 당론 반대를 풀어야 한다"며 "39년 만에 찾아온 개헌 기회가 무산된다면 그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내일(28일) 국민의힘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과 연석회의를 진행해 향후 계획을 상의할 방침이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7일로 예정된 개헌 본회의 국회 의결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적 합의가 크게 형성된 최소한의 내용에 국한해서 추진하는 개헌인데, '개헌 블랙홀'이 도대체 어디에서 생긴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이 개헌에 동참하는 것이 '내란' 프레임에 벗어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에 대해) 여러차례 사과도 하고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선언도 했지만, 국민이 진정성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그 이후 보인 태도 때문이 아니냐"면서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고 개헌을 무산시키는 국민의힘을 보고, 어느 누가 국민의힘이 과거를 반성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24년 12월 7일 텅 비어있던 국민의힘 의석처럼 그 모습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번 계엄에 동참하는 게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개헌을 두고 "개헌의 문을 열기 위한 개헌"이라면서 "위헌·위법한 계엄이 다시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제대로 안전 장치를 세우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개헌안에는 △부마 민주항쟁 및 5.18 민주화 운동 등 민주 이념에 대한 헌법 전문 명시 △계엄에 대한 국회의 통제권 강화 △지역 균형발전 의제 등이 우선적으로 담겼다.
우 의장은 내달 7일 개헌안 표결 전 최대한 의원들의 참여를 끌어내 개헌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내일(28일) 지난 번 개헌안을 함께 발의했던 6당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진행해 향후 대응 방안을 상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언제든 만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장 대표에게 다시 한 번 만나자고 요청할 예정이고, 송 원내대표도 만나자고 요청할 것"이라면서 "헌법의 빈틈이 너무 많다. 이번 개헌은 사실상 원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여러명 만났는데, 개헌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기명 투표 특성 상) 당론으로 묶이니까 많이 부담스러워 하더라"며 "국민적 합의가 높은데 (당론 반대는) 국회의장으로서, 정치를 오래했던 선배로서도 정말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