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단식 사태로 떠오른 與 계파전…의장 경선도 영향?
  • 이태훈 기자
  • 입력: 2026.04.24 00:00 / 수정: 2026.04.24 00:00
반청계, 安 단식 외면한 정청래에 맹비판
국회의장 경선에 '계파 표심' 반영 가능성
한동안 잠잠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안호영 의원 단식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양상이다. 당내에선 안 의원의 단식장을 찾지 않은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토 및 지지 여론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촉발된 계파전이 향후 당내 국회의장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왼쪽)이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안호영 의원 단식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양상이다. 당내에선 안 의원의 단식장을 찾지 않은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토 및 지지 여론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촉발된 계파전이 향후 당내 국회의장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왼쪽)이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안호영 의원 단식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양상이다. 당내에선 안 의원의 단식장을 찾지 않은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토 및 지지 여론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촉발된 계파전이 향후 당내 국회의장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인사는 23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큰 선거를 앞두고 당이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 가나 싶었는데, 전북도지사 경선을 계기로 시끄러워졌다"며 "이 문제가 계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니 (선거 준비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큰 잡음 없이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이어왔지만, 전북지사 공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원택·안호영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진 전북지사 경선에서 이 의원이 승리했지만, 안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이 의원의 '식사·주류비 제3자 대납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안 의원이 제기한 재심 신청을 기각했고, 재감찰 요구도 사실상 묵살했다. 민주당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문제가 발견될 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데, 이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추가 감찰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안 의원은 단식 12일째인 지난 22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한 번도 안 의원을 찾지 않은 것을 두고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있었다.

안호영 의원 단식 사태는 이미 계파전 양상으로 비화한 모습이다. 과거 전당원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당시 정청래 대표와 사사건건 부딪쳤던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안 의원 사태를 계기로 정 대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이언주·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 중인 안호영 의원을 찾아 상태를 살피는 모습. /뉴시스
안호영 의원 단식 사태는 이미 계파전 양상으로 비화한 모습이다. 과거 '전당원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당시 정청래 대표와 사사건건 부딪쳤던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안 의원 사태를 계기로 정 대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이언주·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 중인 안호영 의원을 찾아 상태를 살피는 모습. /뉴시스

문제는 안 의원 단식 사태가 계파전 양상으로 비화했다는 데 있다. 과거 '전당원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당시 정 대표와 사사건건 부딪쳤던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안 의원 사태를 계기로 정 대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전날 안 의원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적 관계에서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며 단식 중인 안 의원을 한 번도 찾지 않은 정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맞받았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불복과 이를 우회적으로 부추기는 최고위원들이 있다"며 "공천불복 단식을 빌미로 당대표를 공격하는 건 무엇이냐"고 썼다. 이는 다분히 이·강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민주당 계파 신경전이 안 의원 단식 사태로 재부상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장 경선이 반정청래(반청)계와 친정청래(친청)계의 대리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 내 의장 후보군으로는 조정식(6선·경기 시흥시을), 박지원(5선·전남 해남완도진도군), 김태년(5선·경기 성남시수정구) 의원이 거론된다. 세 의원 모두 특정 계파와 대척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이력과 최근 행보를 보았을 땐 각각 색채가 구별된다는 평가다.

현재 민주당 내 의장 후보군으로는 조정식(6선·경기 시흥시을), 박지원(5선·전남 해남완도진도군), 김태년(5선·경기 성남시수정구) 의원이 거론된다. 세 의원 모두 특정 계파와 대척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이력과 최근 행보를 보았을 땐 각각 색채가 구별된다는 평가다. /더팩트 DB
현재 민주당 내 의장 후보군으로는 조정식(6선·경기 시흥시을), 박지원(5선·전남 해남완도진도군), 김태년(5선·경기 성남시수정구) 의원이 거론된다. 세 의원 모두 특정 계파와 대척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이력과 최근 행보를 보았을 땐 각각 색채가 구별된다는 평가다. /더팩트 DB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현재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함께 당내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서 구심력을 가진 인사로 거론된다. 정 대표와 대척점에 선 인물은 아니지만, 의장 후보군 중에선 반청계 인사들의 지지를 가장 잘 흡수할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박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 출범 이후 정 대표가 추진한 '전 당원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 합당' 등 사안에서 정 대표에게 힘을 싣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1인 1표제를 두고 당 내홍이 격화하자 "정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내란세력을 청산하고 3대 개혁을 완수할 수 있다"며 정 대표를 감싸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과거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거치는 등 당내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현역의원이 80명가량 모인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 좌장을 맡고 있다. 과거 친문재인(친문)계로 분류됐으나 경기 성남수정에서만 5선을 지낸 만큼, 이 대통령과의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의장 후보군 모두 의원들과 두루 관계가 좋기 때문에, 특정 계파만의 지원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특정 계파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표를 집중시키는 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0%의 권리당원 투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3일 재적의원 투표(80%)와 권리당원 투표(20%) 합산 방식으로 의장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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