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국 순회 일정에서 그간 제외됐던 울산을 이번 주말 처음 찾는다. 대구 등 주요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과 달리 울산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당내 전략적 판단과 지역 정치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7일 정청래 대표가 18일 울산·경주, 19일 성남 모란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2월부터 현장 최고위원회를 전국 순회 형식으로 이어오며 지방선거 출마자 지원에 나서왔지만, 울산은 이번이 첫 방문이다.
현장 최고위원회 일정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영남권 방문이 두드러진다. 대구·경북 2회, 부산 1회, 경남(진주·김해·양산·통영 등) 5회 등 이미 8차례가 진행됐고, 18일 울산 일정까지 포함하면 9차례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울산은 그간 한 차례도 찾지 않다가 이번에야 처음 일정이 잡히면서, 다른 영남 지역과 비교해도 유독 방문이 늦춰졌다는 점이 부각된다.
지도부가 호남과 수도권, 영남권 주요 지역을 잇달아 방문한 것과 달리 울산이 일정에서 빠져 있었던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울산 패싱' 논란도 제기돼 왔다. 당내에서는 울산이 상대적으로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김상욱 후보다. 이 같은 '울산 패싱' 흐름 속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인물 역시 김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최근 개인 방송에서 지역 조직 지원 부족을 에둘러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상욱TV' 라이브 방송에서 "지역위원장들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지원 체계가 충분히 가동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르는 대목이다.
당 안팎에서는 울산의 정치적 환경이 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진보당이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진보 진영의 기반이 존재하는 만큼, 부산·경남 등 다른 PK 지역에 비해 전략적 우선순위가 낮게 설정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엄연히 말하면 울산 남구갑은 민주당 지역구가 아니라 김상욱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당선된 뒤 넘어오면서 형성된 곳"이라며 "해당 지역은 인물보다 간판을 보는 성향이 강해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에 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산 지역 내 범여권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는 점도 일정 지연 배경으로 거론된다. 후보 구도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가 성급하게 방문하기보다는, 단일화 등 정치적 정리가 이뤄진 이후 지원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울산은 노동자 도시로 진보 진영 기반이 있는 만큼 단일화가 중요한 지역"이라며 "무턱대고 방문하기보다는 단일화가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 지원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번 선거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승기를 가져가고 있는 흐름이고, 김상욱 후보 역시 국민의힘에서 넘어온 인재로 개인 경쟁력이 있는 만큼 당이 일정 부분 안심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울산은 여전히 민주당에 쉽지 않은 지역인 만큼 형평성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결국 당 차원의 지원이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