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시형·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전략공천' 방식으로 치르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가 가시화되며 당내 '무공천'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1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부산 북구갑은 전략공천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이달 말 보궐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사퇴 시한이 맞물려 있어 경선을 치를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풍 전 KBS 기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강경 발언을 이어온 김민수 최고위원도 거론되고 있다.
공관위의 전략공천 방침에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공천 요구는 사실상 동력을 잃는 양상이다. 부산시장과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병수 북갑 당협위원장에 이어 4선 김도읍 의원은 전날 "한 전 대표 출마가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여야 모두 후보를 내 3자 구도가 되면 우리 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며 당 지도부에 무공천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부산 북구에 자택을 마련한 뒤 전날(14일) 전입신고를 마치며,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부산, 그리고 구포·만덕 시민들과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며 "보수 재건을 위한 선거의 시작과 끝을 이곳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복당과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내수석대변인이자 공관위원인 곽규택 의원은 이날 채널A '돌직구쇼'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복당해서 박 전 장관, 이 전 기자 등과 경쟁해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해서 나가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며 "다선 의원들이 당 지도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도부는 즉각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의 발언은 공관위원 신분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송언석 원내대표와 박덕흠 공관위원장 명의로 경고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