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지역을 공식 발표한다. 조 대표가 어느 지역을 최종 선택할지, 그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선거를 치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출마지 선정을 위한 당 차원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했다. 혁신당은 당원 설문과 소속 국회의원들, 최고위원과 시도당위원장 등 의견을 종합해 조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지역은 경기 하남갑·평택을 등 수도권이다. 특히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갑 출마를 사실상 확정 짓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고,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차출 가능성이 거론된 점이 조 대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 대표는 범여권으로 묶이며 민주당과의 연대가 선거 승패의 핵심 변수인 만큼, 막판까지 출마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혁신당은 출마지 결정과 민주당과의 연대 논의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박병언 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선거 연대와 선거지 결정은 무관하다"며 "양당 사무총장 간의 만남은 늦어도 수요일 전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출마지를 발표하고 난 뒤에는 중앙당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지역에서 선거 운동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혁신당과 민주당 간 사전 선거 연대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재보궐선거 전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강공' 방침을 밝히면서 혁신당과의 조기 조율에 나설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조 대표가 먼저 출마지를 선언해 배수진을 친 뒤, 선거 막판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들어 주도권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민주당도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선 먼저 움직일 이유가 크지 않다"며 "선거 연대가 본격화하면 지역이나 일정 등을 조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데, 현재로선 민주당이 이를 서둘러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조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경기 안산갑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 등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대거 등판을 예고하면서 공략이 쉽지 않다. 평택을 역시 진보 진영을 공유하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의 출마가 이미 예고돼 있다.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하남갑이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 하남갑은 조 대표와 지역 연고가 없을 뿐 더러, 신도시가 있는 지역 특성상 보수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은 사실상 조국 1인 정당 구조인데, 당의 지지율이 2~3%대에 불과하다"며 "(후보의 경쟁력이 없어서) 어느 지역에 나오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과정에 대해서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미 모든 재보궐 지역에 자체 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 이야기를 한 상태에서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 역시 큰 정당 후보가 작은 정당 후보에게 양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일~10일(4월 2주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을 활용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