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전서 터지는 공천 내홍…장동혁 '관망 리더십' 득실은
  • 김시형 기자
  • 입력: 2026.04.12 00:00 / 수정: 2026.04.12 00:00
대구·경북·경기까지 공천 반발 계속
張, 공개 중재보다 관망..."직접 나서면 더 큰 반발" 우려도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지도부 면전에서의 공개 비판으로까지 번지며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대표.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지도부 면전에서의 공개 비판으로까지 번지며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부는 지도부 면전에서의 공개 비판으로까지 번지며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중재보다 '관망'을 택한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두고 사실상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대구 지역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과열된 경선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며 "상호 비방보다 정책 중심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된 뒤 항고 절차를 진행 중인 주호영 의원을 겨냥해서는 "당의 어려운 순간에 개인을 앞세우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지도부 회의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불만이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경선을 마쳤는데 우리 당은 후보조차 정하지 못하고 기존 신청자들의 위상과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의 추가 후보 공모 결정을 비판했다. 공관위는 경선 역동성과 본선 경쟁력 제고를 이유로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경기도지사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 중이다.

경북도지사 본경선을 앞둔 김재원 최고위원도 같은 날 장 대표 면전에서 이철우 지사의 불법 보조금 의혹을 제기하며 당 차원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아울러 "우리 당이 공천 파동에 온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을 동시에 조준하며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도부 회의 석상에서까지 공천 갈등이 표출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박상민 기자
지도부 회의 석상에서까지 공천 갈등이 표출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박상민 기자

지도부 회의 석상에서까지 공천 갈등이 표출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기보다 관망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압도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전시 상황에 대표가 지켜만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우리당 후보를 띄워줄 수 있는 긍정적인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 내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대표가 모든 상황을 알고도 형평성 등 여러 상황 때문에 쉽게 발언하기 어렵다"며 "양쪽에 낀 대표의 처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는 조직선거인 만큼 대표는 각 지역 의견을 최대한 폭넓게 수렴하며 물밑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히려 성급하게 개입하거나 독단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 같이 어려운 당 상황에서 더 큰 반발을 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여론의 총탄을 대표가 다 홀로 감당하고 있어 안쓰러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대여투쟁 메시지만 내자는 현재 기조가 외부에서는 방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공천 문제는 직접 나설수록 논란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만큼 대표가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헀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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