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막바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공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 공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인 민주당 사이에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을 두고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다음 주 출마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동 정세가 심각한 가운데 북한은 한국 정부에 접촉 시도를 단념하라며 관계 단절 의지를 재확인했다.

◆참다 참다 폭발한 양향자…돌발 아닌 '예고된 작심 비판'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돌연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를 겨냥해 쓴소리했다고?
-양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여당은 경선도 끝났는데 우리당은 후보도 뽑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공관위의 뒤늦은 추가 후보 공모 결정을 정면 비판했어. "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발표를 미루는 사이 기존 신청자들의 위상과 경쟁력이 쪼그라들었다"고도 지적했고.
-그런데 양 최고위원의 직격, 완전히 돌발은 아니었다고?
-응. 당 관계자에 따르면 양 최고위원은 이미 전날(8일) 장동혁 대표와의 면담을 갖고 관련 내용을 공유한 상태였다고 해. 양 최고위원은 지난달 초 가장 먼저 공천을 신청해 면접까지 마친 뒤 결과를 기다려왔는데, 그 사이 당내 공천 갈등이 격화됐던 국면에서도 지도부 간 분란을 키우지 않으려 말을 아껴왔다는 거야. 하지만 공관위의 추가 공모 결정에 이어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싼 당 안팎의 움직임까지 겹치자 더는 침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공개 발언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져.

-조광한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도 꽤 수위가 있었지?
-맞아. 조 최고위원이 반도체 전문가 등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 영입론을 언급한 데 대해 양 최고위원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는 백 번 찬성한다"면서도 "삼성 임원 출신을 찾겠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30년 반도체 엔지니어 경력을 가진 저를 두고 그런 시도를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직격했어. 또 '개혁신당과 후보를 논의할 수 있다'는 조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도 "후보 양보가 이기는 전략이냐"며 강하게 비판했어.
-그런데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 당 안팎에선 예전부터 감지됐다고?
-당 안팎에서는 두 최고위원 간 미묘한 긴장 관계가 이전부터 감지돼왔다는 얘기가 많았어. 조 최고위원 측은 조 최고위원 역시 지난달부터 공천 신청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시점과 전략을 조율해왔다는 설명이고, 양 최고위원의 출마 구상에 앞서 당내 명확한 조율이 선행됐어야 한다는 입장이야. 여당보다 한참 늦어진 경기도지사 공천인 만큼, 이제는 흥행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와.

◆영남행 조국, '핵심 발표 있다'더니 맹탕?
-조국 대표가 지난 8일 경남 창원과 대구를 찾았어. 영남 지역에서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처럼 예고했는데, 현장에선 어땠어? 혁신당 측에서 "먼 길이라 취재 요청하기 송구하지만, 그럴만한 내용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높였었잖아.
-정작 현장에서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어. 조 대표는 자신의 재보선 출마 지역구 관련해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어. △국민의힘 의석 확대 저지할 곳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쉽지 않은 곳이야.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지.
-그런데 조 대표의 출마 지역구로 경기 하남 지역구가 계속 거론되는 이유는 뭐야?
-조 대표는 구체적인 출마지를 다음 주 발표한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직접 '경기 하남갑'을 언급했기 때문이야. 하남갑은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신설된 지역구로, 현재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해. 신도시 특성상 보수세가 강해 민주당 지역에선 험지로 평가받거든. 조 대표가 말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선택지라고 볼 수 있지.

-그런데 바로 출마지를 확정해서 말하지 않는 이유는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 때문인가?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긴 해. 혁신당은 사실상 범여권으로 묶여서,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야. 특히 하남갑처럼 표 분산이 민감한 지역에선 민주당이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에 따라 조 대표의 승리 여부도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만약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조 대표로선 훨씬 유리한 판을 짤 수 있다는 거지. 민주당에서는 '전 지역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발표하긴 했지만, 막판까지 어떻게 선거 연대를 조율해 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秋와 '의기투합' 했는데...하루 만에 아쉬움 삼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선출됐어.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을 치르지 않고 본선행을 확정했어. 전현희 의원과 함께 낙선한 박주민 의원은 아쉬움이 컸을 것 같아.
-그러지 않을까. 박 의원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정 전 구청장을 바짝 뒤쫓고 있었어. 캠프 내부에선 양자 결선에 대한 기대가 꽤 컸나 봐.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박 의원으로선 사실상 3번째 도전에서까지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상심이 꽤 컸을 것으로 보여. 당 선관위의 본경선 결과 발표 직후 승복 메시지를 내기도 했고.
-경선 일정 막판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박 의원의 노력도 상당했어. 그는 서울시장 본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8일 경기지사 후보를 확정한 추미애 의원과 '번개 만남'을 갖고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어. 만남은 표면상 정책 논의와 덕담이 주였지만, 박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듯한 모양새였어.

-이번이 박 의원의 마지막 서울시장 도전이 될 것 같진 않아. 1973년생으로 정치인 치곤 비교적 젊기도 하고,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꾸준히 해 온 박 의원이 향후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출마할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더라고. 박 의원이 경선 탈락 후 밝힌 입장에서 "새로운 서울을 향한 마음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시민 곁에 서겠다"고 언급한 대목은 이를 염두에 둔 게 아닐까 싶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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